▲ 방송인 김어준(50)의 ‘미투(#Me_Too)’ 운동과 관련해 미투 운동이 문재인 정부와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공작’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김씨의 발언에 비판글을 게재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NS캡처.

 

방송인 김어준(50)의 ‘미투(#Me_Too)’ 운동과 관련해 미투 운동이 문재인 정부와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공작’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는 지난 24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2회에서 “최근에 미투 운동과 같이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가 많다. 그런데 공작의 사고 방식으로 보면 섹스는 주목도 높은 좋은 소재이고, 진보적인 가치가 있다”며 “그러면 (어떤 세력들이)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매체에 등장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올림픽이 끝나면 틀림없이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 혹은 기사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를 통해 알려지며 김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젠더폭력대책TF 간사를 맡고 있는 정춘숙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입을 닫게 만드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SNS에 “인권 문제에 여야나 진보·보수가 관련이 있느냐? 진보적 인사는 성범죄를 저질러도 감춰줘야 하는 것이냐”며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 의원은 25일 “모르는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이런 글을 보내왔다”는 글과 함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카카오톡에는 ‘의원님께서는 이재용 집행유예 직후 JTBC 뉴스룸을 통한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 보도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나’라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다. 즉 이재용 집행유예 보도 물타기로 미투 운동이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금 의원은 “이런 태도야말로 우리가 절대 가져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걸고, 빤히 보이는 고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으니 경계해야 된다고 예언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과 문 정부가 무슨 관련이 있나? 왜 어렵게 용기를 내려는 피해자들에게 그런 말을 해서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하는가”라며 “김어준씨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부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