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인파 몰려 AI유입 우려

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으로

건조기 산불 위험도 높아

경남도 내 일선 지자체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산불발생 위험 등을 우려해 다음달 2일 개최 예정이던 정월대보름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AI와 구제역의 유입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연일 계속되고 있는 건조특보로 산불 발생 위험마저 높기 때문이다.

진주시는 최근 전 읍·면·동에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취소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건조한 날씨로 작은 불씨 만으로도 큰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함안군 역시 가야읍 함안천변에서 달집사르기, 쥐불놀이, 민속놀이 한마당 등을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함안군농민회에서 AI확산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각 마을별로 계획된 소규모 정월대보름 행사도 줄줄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함안군은 지난해 11월부터 AI 심각단계가 발령되면서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거점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거창과 함양도 정월대보름 취소행렬에 동참했는가 하면 합천과 창녕, 의령군은 군단위 자체행사는 취소하고 각 마을별 행사는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반면 양산시는 관내 읍·면·동 18개소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통영시도 행사를 축소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달집태우기 행사는 취소하되, 윷놀이와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의 부대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밀양과 거제, 하동군은 이번주 행사 개최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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