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원·부자재 인상등
무료음료·사이드메뉴 유료화
가공식품·음료도 속속 올라

 

최근 외식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서민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해마다 일부 업체에서 가격을 인상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삼각김밥·도시락까지 줄인상에 나서 최저임금 인상발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지난 22일부터 싸이버거 등 버거제품의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인상으로 원재료값과 임차료, 인건비 상승 등이 가격 인상 배경이다.

롯데리아, KFC, 맥도날드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일제히 올렸고,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이삭토스트, 써브웨이 등도 가격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김밥과 도시락도 최근 가격이 올랐다. 김밥전문점 김밥천국은 지점에 따라 대표메뉴인 원조김밥 가격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렸다. 경북 경주의 유명 김밥 맛집도 최근 김밥 한 줄 가격을 기존 32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했다.

햄·만두 등 가공식품도 가격이 올랐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 등 일부 음료 가격을 지난 1일부터 평균 4.8% 올렸고, CJ제일제당은 스팸·햇반·냉동만두 가격을 다음달부터 6~9% 인상할 방침이다.

외식업계에서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도 유료로 전환되는 추세다. 일부 업체는 배달료를 별도로 받기 시작했고, 맥도날드의 맥딜리버리 서비스는 최근 배달 최소금액을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무료로 주던 음료나 사이드 메뉴를 유료화하거나, 여러장을 모으면 제품을 주던 쿠폰 서비스를 중단하는 곳도 생겨났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대열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에 무료로 인식되던 서비스가 유료화되면서 서비스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도 변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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