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극협회 소속 배우 송원(31)씨가 26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당시 자신이 소속됐던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50)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송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사건은 단원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전북대학교 뮤지컬 동아리 MT에서 일어났다”며 “최 대표는 대천으로 MT를 떠나는 당일 집으로 나를 데리러 왔고 차에서부터 추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송 씨는 “궁금하지도 않은 자신의 여자친구와의 이별 이야기를 하며 손을 주무르고 허벅지를 더듬었다. 또 어떤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등을 묻더니 자신에게 시집오라는 등 불편하고 불쾌한 농담이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당시 송 씨는 불과 23살로 이제 막 극단에 입단한 신입 배우였다.
송 씨는 최 전 대표가 극단 문제 상의를 명목으로 둘만의 식사자리를 요구했고 식사 후 모텔에서 극단 얘기를 더 하자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송 씨는 “팔이 강하게 붙잡혀 빠져나갈 수가 없었고 모텔에 들어선 순간부터 치욕을 경험했다”며 “‘여기서 자라’며 침대 옆자리를 두드리고 귓불을 손으로 만지며 ‘네 태도가 귀엽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곳에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송 씨는 최 대표가 ‘남자 관계가 복잡하다’는 루머도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집안 사정을 핑계로 극단을 탈퇴했는데 최 대표가 ‘남자 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날 쫓아냈다고 소문을 냈다. 다른 단원한테서 ‘네가 최 대표를 꼬신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송 씨는 자신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혔다. 송 씨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며 최경성의 처벌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 나같은 피해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우 송원의 폭로 직후 최경성은 이날 언론에 문자를 보내 입장을 전했다.
송원은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하지 않겠다. 그 일을 가볍게 생각했던 나의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한다. 이번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자유롭지 못한 저를 진심으로 반성한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께 고개 숙여 사죄하고, 꼭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구하겠다. 모든 관계자분들에게도 죄송하고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