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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부촌 꿈꾸는 울산의 임업농가]겨울철 농한기 두달여간 500만~600만원 수익 보장(1)영남알프스 고로쇠 농가 임의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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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6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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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에서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는 임의철씨.

영남알프스, 예부터 고로쇠 나무 많아
특유의 달큰한 맛·진한 향이 특색
산림청에 사전 채취허가 받아
그루당 15ℓ…50~200그루 수확
험한 산길에 잦은 부상 가능성도


최근 울산지역 베이비부머들의 퇴직에 따른 귀농·귀촌이 잇따르면서 기존 울산 대표작물인 배와 블루베리, 오디, 무화과 등 특용과수에서 벗어나 버섯·고로쇠 수액 등 임산물이 신소득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가 점차 늘면서 주력 과수작물인 배와 특용 과수작물의 울산지역 생산량이 크게 늘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임산물로 눈을 돌리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신소득 임산물로 고소득을 올리면서 농업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울산지역 임업 농가를 만나본다.



◇영남알프스가 빚어낸 고로쇠 수액

가지산, 신불산 등 운문산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 7개로 둘러쌓인 영남알프스는 지리산 만큼이나 고로쇠 나무가 많아 옛부터 고로쇠 수액이 많이 생산됐다. 고로쇠 수액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옛부터 음용수로 즐겨마셔 왔다. 또한 백숙 등 음식을 할 때 고로쇠 수액을 이용하면 감칠맛이 배가 돼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농가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로쇠 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서 고로쇠 채취를 하는 임의철(62)씨는 “울산 시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다 20년 전 귀농하게 됐다”면서 “봄부터 가을 수확철까지 농사일을 끝내고 나면 겨울철에는 시간이 여유로워 부수입 차원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고 말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 (1241m), 신불산(1159m), 간월산(1069m) 등 산이 높고, 돌산이 많아 채취한 고로쇠 수액 특유의 달큰한 맛과 향이 진하다. 채취 기간은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한 달가량 채취할 수 있다. 한해 강우·강설량에 따라 수확량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올 수확철에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20~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임씨는 “울산지역 고로쇠 농가들은 맛과 향이 뛰어난 수액을 얻기 위해 대부분 700m 이상 고지에서 채취한다”면서 “높이가 낮은 곳부터 먼저 수액을 얻을 수 있고, 고지가 달라지면 기온 차이로 인해 맛과 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기온이 크게 떨어져 영하 이하로 내려가면 나무가 얼어 고로쇠 수액 채취가 어려워 진다.



◇농한기 부수입 각광 험한 산길 고된 노동의 대가

고로쇠 수액은 나무에 전동 드릴로 지름 0.8㎝, 깊이 1.5㎝ 가량의 작은 수액 채취용 구멍을 뚫고 관을 꽂아 채취한다. 산림청 기준에 따라 직경 10~20㎝ 고로쇠 나무에는 1개, 20~30㎝에는 2개, 30㎝이상에는 3개까지 수액 채취용 구멍을 뚫을 수 있다. 이렇게 연결된 관은 하부에 저장용량 1t 가량의 물통에 모았다가 매일 채취되는 만큼 저온창고로 옮긴다.

채취되는 양은 나무의 크기와 기온·강수량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직경 30~40㎝ 나무 한 그루당 수확철 15ℓ가량 수액을 얻을 수 있다. 농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50그루에서 많게는 200그루 가량 산림청의 채취 허가를 받아 고로쇠 수액을 수확한다.

수액을 채취하고 난 뒤에는 살균 소독을 한 뒤 코르크로 구멍을 막는다. 봄이 되면 수액을 채취한 자리가 아물고, 이듬해에는 다른 자리에 채취용 구멍을 뚫는다.

고로쇠 채취를 위해서는 나무에 구멍을 뚫기 위한 전동드릴과 관 등 여러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또한 고로쇠나무 군집을 따라가다 보면 등산로가 아닌 산길을 오르기 일쑤고 고로쇠 나무는 돌산에 많이 분포해 초보자에게는 난코스나 다름 없다. 이 때문에 고로쇠 수액 농가들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일부는 고된 노동으로 인해 고로쇠 수액 채취를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임씨는 “임업 농가도 갈수록 고령화되고, 귀농귀촌을 하는 경우에도 일이 워낙 힘들고 위험하다보니, 새롭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길이 워낙 위험해 지도·관리를 나오는 산림청 직원들도 다치는 경우가 잦을 만큼 위험하지만 농한기 두달여 기간 500~6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 .울산시 울주군 배내골 야산에서 배내골고로쇠작목반원들이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20여년 전부터 상북면 일대서 채취…울산내 고로쇠 농가 30여곳

울산지역에서 고로쇠가 농가 수입원으로 자리잡은 것은 20여년 전 울주군 상북면 인근 주민들이 간월산·가지산에서 고로쇠를 채취해 팔면서부터다.

영남알프스의 험난한 산군에 위차한 이천 주민들에겐 고로쇠 수액 채취는 농한기 유휴 일손으로 부수입을 올리기 좋은 일이었다.

초창기에는 간월산·가지산 고로쇠 수액이 덜 알려진 탓에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생산량 대부분이 다시 지리산으로 팔려가 ‘지리산 고로쇠’로 소비자들에 판매되기도 했다.

현재 울산에는 산림청 소유 국유지 허가를 받아 채취하는 농가와 울주군청의 국공유지 허가를 받아 채취하는 농가 등 30여농가가 고로쇠 수액을 채취,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인근 고로쇠농가 25곳은 산림청 국유지에 허가를 받아 올해만 3100그루의 고로쇠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한다.

또 5곳은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궁근정리 인근 사유지와 일부 공유지에서 울주군청의 허가를 얻어 올해 고로쇠 나무 1000그루에서 수액을 채취할 계획이다.

또한 상북면 이천리 인근 고로쇠 농가 중 18곳은 지난 2015년 ‘영남알프스가지산고로쇠영농조합’을 구성하고 공동판매장을 마련, 고로쇠 수액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채취 과정이 위험하고 고되 고령의 농가들이 하나 둘 채취를 그만두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농가는 적은 편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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