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작가의 평화 염원 담아
‘느티 블로그’에 80편 수록
3월 5일 출판기념회 마련

 

가족문제 전문상담가, 여성시민활동가, 그리고 문인으로 살아온 성주향(사진)씨가 여든을 맞으며 첫 시조집을 냈다. 칠순을 기념해 수필집을 낸 뒤 꼭 10년 만이다.

성주향 시조집 <느티 블로그>(책만드는집)은 5부에 걸쳐 80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표제작 제목인 ‘느티 블로그’는 세상사와 인간사의 온갖 문제를 들어주고 위로해 온 저자의 인터넷 관계망이다. 저자는 그 곳을 ‘무상의 펜션’이라 칭하고, 치유과 안식이 절실한 이들에게 찾아오라 권한다. 그리고 ‘따뜻한 문패의 집 손잡이’를 주저없이 당기라고 다독인다.

‘…먼 길 굽이돌아 힘겹게 오신 당신/ 볼륨 조금 높이면 매미 울음도 들릴 겁니다/ 쉬었다 나가실 때는 댓글 잊지 마세요’-‘느티 블로그’ 일부

▲ 가족문제 전문상담가, 여성시민활동가, 그리고 문인으로 살아온 성주향(사진)씨가 여든을 맞으며 첫 시조집을 냈다. 칠순을 기념해 수필집을 낸 뒤 꼭 10년 만이다.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고자 하는 저자의 심정은 시조집 전편에 녹아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 온 날들을 에누리 없이 재구성하고 성찰하기도 한다.

‘내 사는 세상 화면 눈 뜨면 울렁증만/ 사방을 둘러봐도 몸살 는 지구촌/ 더러는 문 닫아걸고 귀머거리 되고 싶다’-‘수족관’ 일부

‘누구나 한두 개쯤 가시를 지녀 산다/ 생채기 시린 삶은 아물 수도 있지만/ 마음속 박힌 가시는 뽑을 수 없는 독임을’-‘가시나무’ 일부

작가이기에 앞서 시민운동가인 저자는 강직한 이미지를 숙명처럼 안고 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돌아볼수록 더 애잔한 모정의 세월이 숨어있다.

‘살붙이 수저 들며 재롱 피운 그 시절은/ 별미 아닌 찬이라도 이것저것 얹어주고/ 입가에 피던 웃음은 해보다도 더 밝았다’-‘둥근 밥상’ 일부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저자의 시를 두고 “시인에게 ‘정형’이란 어색한 강제적 굴레가 아니라 매우 맞춤하고도 미학적인 옷”이라며 “정격의 발화와 단정한 사상을 견고하게 결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자는 “살아오면서 마음 속에 빛나는 보석 하나 지니고 싶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아도 무결점의 빛 덩어리. 하지만 내 시언엔 아직 불순물이 너무 많다. 시나브로 멍든 자국을 더 절삭하여 눈 시린 광택을 내고 싶다”고 했다.

성주향 작가는 울산YWCA 초대회장, 한국가정법률상담소울산지부 초대소장,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 울산수필가협회,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3월5일 오후 6시30분 웨딩의전당MS연회장(3층)에서 열린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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