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5년만에 암각화 주변 학술발굴조사

 

문화재청, 5년만에 암각화 주변 학술발굴조사
3월 8일 전망대서 착수식…추가발굴여부 주목
드론 측량기기 등 첨단과학장비 이용 심층조사
2019년 발간될 ‘울주 종합연구보고서’ 수록 예정

반구대암각화 보존안과 관련해 울산시와 협의점을 찾지못하고 있는 문화재청이 5년 만에 또다시 반구대암각화 주변의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한다. 암각화 양 옆, 전망대 인근, 하천상류까지 지난번 보다 발굴범위가 더 확대되는 이번 조사로 인해 암각화와 관련한 또다른 유적의 존재 여부와 선사인의 집자리와 같은 매장문화재가 확인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 가치와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오는 3월8일 오전 11시 반구대암각화 전망대에서 착수식을 갖고 본격 시작된다.

책임운영기관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다. 주요 작업은 고고분야(물리탐사·문헌조사·발굴조사)를 비롯해 △자연분야(지질·지형·동식물상 등) △안전방재·보존방안 융복합연구 등으로 구성되며 이에 따라 다양한 관련 분야의 연구진들이 동참하게 된다.

조사 대상지는 암각화 전망대 주변지역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하천과 구릉 지역에 걸친 토양 퇴적양상과 암각화와 관련한 유적의 존재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드론 측량기기 등 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해 하천 등 주변 지형을 상세히 파악, 이전보다 더욱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조사기법이 동원된다.

발굴조사와 분야별 조사연구 결과는 내년에 발간 될 ‘울주 반구대 암각화 종합연구보고서’에 수록돼 향후 반구대 암각화의 근본적인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의 모습을 비롯하여 수렵과 어로를 위주로 한 당시 한반도의 생활풍속을 알려줄 뿐 아니라 북태평양의 해양어로 문화를 담고 있는 귀중한 선사시대 문화재이다. 주변 지역에는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등 관련 유적도 분포하고 있는데, 두 개의 국보를 하나로 연결한 ‘대곡천 암각화군’이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있다.

5년 전인 2013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반구대 암각화 앞쪽 하천 일대에서이미 한차례 발굴조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그 결과 약 1억년 전의 백악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81점이 확인돼 옛 대곡천의 자연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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