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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증상 없이 들이닥치는 ‘침묵의 살인자’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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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7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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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석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보통 혈관질환하면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중 우리 몸속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에 이상이 생기면 자칫 목숨까지 위태로워진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대동맥 박리와 대동맥류다. 이름마저 생소한 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가 어떤 질환인지 김윤석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전문의)와 알아보았다.

동맥 중 가장 크고 심장과 연결
몸 속에 혈액 보내주는 대동맥
풍선처럼 부풀면 ‘대동맥류’
찢어진 경우엔 ‘대동맥 박리’
사망률 높아 골든타임이 중요
수술가능한 병원 응급실 찾아야
고혈압 가장 위험…염분 피해야
겨울아침 운동 혈관에 무리 조심


­대동맥은 무엇이고, 대동맥류란 어떤 상황을 얘기하는가?

“대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동맥으로 심장에 직접 연결돼 혈액을 몸의 구석구석까지 보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말초 혈관을 국도라고 한다면, 대동맥은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다. 이 대동맥이 확장된 경우를 대동맥류라고 한다. 대동맥류는 침범한 대동맥의 위치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횡격막 상부의 하행대동맥에 국한된 경우는 하행흉부대동맥류라고 한다. 침범 부위에 따라 따로 구분하는 이유는 각 부위별로 예후, 수술 방법 및 난이도, 예상되는 합병증 등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대동맥류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을 위해 시행한 흉부 X-ray 사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이나 스텐트 삽입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대동맥이 커지면서 인접 장기를 압박할 때로, 압박하는 장기에 따라 증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후두회귀 신경을 압박할 경우 쉰 목소리가 날 수 있고, 척추, 늑골, 흉막 등을 침범해 흉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기도나 식도와 연결되면 객혈 및 토혈을 일으킨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크기가 큰 경우에는 파열이나 박리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때 극심한 흉통이 동반된다. 특히 흉부 및 흉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복부 대동맥류에 비해 나쁜 예후를 보인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파열될 경우 대부분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꼭 수술을 해야 하는가?

“대부분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모든 수술은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므로 대동맥류를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성이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보다 클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대동맥류는 풍선과 같아서 크기가 너무 크거나 크기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에 파열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흉부대동맥류의 경우 직경 5.5㎝ 이상이거나 1년내에 크기가 0.5㎝ 이상 증가하는 경우에 수술을 권고하고 있다. 또 개개인의 동반 질환이나 가족력 등에 따라 수술시점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대동맥 박리는 어떤 질환인가?

“대동맥류가 대동맥이 확장된 경우를 말한다면,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이 찢어진 경우를 말한다. 대동맥 박리도 대동맥류와 마찬가지로 침범 부위에 따라 구분된다. 상행대동맥을 침범한 경우 또는 장기부전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응급 수술이나 스텐트 삽입이 필요하다. 특히 상행대동맥의 경우 심장에 직접 연결돼 있어 이 부분의 박리는 급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스텐트 삽입도 불가능하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동맥 박리는 어떤 증상을 유발하나?

“주로 가슴이나 등 간혹 배 부위의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박리가 진행될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찢어지는 부위를 따라 통증 부위가 이동하기도 한다. 드물게 통증 없이 의식 저하, 마비, 호흡곤란 등의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대동맥 박리는 어느 방향으로 진행해 어떤 혈관을 침범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동맥 근부를 침범하면 급성 대동맥판막 역류, 급성 심근경색, 심낭압전 등의 치명적인 상태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경동맥을 침범하여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고, 복부 장기 및 사지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침범해 해당 장기의 기능부전 및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대동맥 박리는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인해 진단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그 발병률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대략 40% 정도는 발생 즉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 후로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시간이다. 급작스런 흉통이 발생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바로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동맥 박리가 침범한 부위와 동반된 합병증에 따라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보통 종합병원 이상의 규모가 필요하다. 만약 초기에 방문한 병원에서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으로 즉시 이송해야 한다.”

­대동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과도한 염분 섭취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라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서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추운 겨울 아침 일찍 운동을 하는 것은 추운 날씨로 인해 경직된 혈관에 스트레스를 가해 대동맥 박리를 일으킬 수 있다. 가족 중에 대동맥 질환이 있거나 마르팡 증후군 등 유전성 증후군이 있는 경우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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