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비중 갈수록 감소
중국기업과 기술격차도 좁혀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울산의 3대 주력업종이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이들 업종에서 중국 기업과의 기술격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 또한 어두워 시장 지배력 강화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 경쟁력 강화에 따른 산업별 리스크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격차는 3년4개월이다. 지난 2014년 3년 6개월에서 격차가 2개월 좁혀졌다.

지난 2년여간 수주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여나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3사의 R&D 비용은 2012년 3분기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1810여억원에서 673여억원으로 168.9%나 급감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129.4%, 125.2% 대폭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조선업계의 기술격차가 오는 2020년에는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가 정부의 금융지원에 힘입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개발과 생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기아차 등 한국 브랜드의 중국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2014년 9.0%에서 지난해 4.6%로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미국, 일본 브랜드 차종에 비해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 않은데다 중국 로컬 브랜드보다는 비싼 애매모호한 가격포지션 때문이다.

화학 업종도 전망이 밝지 않다.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출국으로 국내 화학제품 대중국 수출 비중은 45~50%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중국 화학제품 자급률 상승으로 화학제품의 대중국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대중국 수출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 상승시 석탄화학 생산 증가로 대중국 수출 감소가 본격화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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