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남녀의 사랑 이야기
유쾌하게 그려내 눈도장
7~8회 시청률 12.4% 기록

▲ SBS TV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가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야한 분위기와 대사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데 눈살이 찌푸려지는 게 아니라 배꼽이 빠진다.

위험수위까지 가는 것 같아 시청자가 절로 “어! 어!” 하게 되는데, 딱 그 앞에서 멈추고 능청을 떤다. 덕분에 ‘피식피식’ 잔웃음이 아니라 ‘푸하하’ 폭소가 터져나온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꺾어진 백살을 살아온 이들의 세월과 아픔과 허무가 단단히 밑에 깔려있다. 40~50대 중년의 로맨스가 발칙하고 유쾌하고 서글프다. SBS TV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가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로맨틱 코미디는 한국 드라마의 주력 상품. 숱한 상품이 폭넓게 나왔지만 대부분 청춘남녀를 내세웠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낼모레 오십인 이들이 주인공이다. 각자 이혼 경력이 있는 중년의 ‘돌싱’ 남녀를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는 청춘남녀의 그것과 질량과 부피가 다를 수밖에 없다. 드라마는 이 지점을 정확하게 가격해 현실감 넘치면서도 유쾌 발랄한 어른들의 로맨틱 코미디를 그려내고 있다.

배우자에게 가장 아프게 배신당해 바닥까지 무너졌던 주인공 김선아와 감우성 두 남녀는 사실 이성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나 호기심이 바닥난 상태. 심지어 여자는 이혼하면서 진 사채 때문에 곧 신장을 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까지 몰렸고 과거 손목을 그은 전력도 있다.

드라마는 이런 사연 위에 오해와 오해가 빚어내는 코믹 상황극을 속도감 있게 펼쳐 보이면서 어느새 두 남녀를 응원하게 만든다.

“빵 터지게 웃다가 마지막에 눈물 짓는다”는 반응 속 드라마는 지난 27일 7-8회 시청률이 9.3%~12.4%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전작 ‘애인 있어요’에서도 역시 어른들의 감성 멜로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던 배유미 작가는 이번에는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우는 여유를 보태, 어른들의 사랑에 좀더 살갑게 다가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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