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등 아카데미 영화 집중 개봉하고
‘사라진 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곤지암’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8편도 이달 선보여

3월은 극장가의 보릿고개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서 관객 수가 급감한다. 그러나 다양한 영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4월부터 쏟아져나올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를 피해 중·저예산영화와 예술성 높은 작품들이 앞다퉈 내걸린다. 성수기보다는 경쟁이 덜 치열한 만큼 입소문을 잘 탄다면 장기흥행을 노릴 수 있다.

올해는 아카데미 영화들이 집중적으로 개봉한다.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할 경우 ‘아카데미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윌럼 더포가 출연한 ‘플로리다 프로젝트’(3월7일 개봉), 미국 최초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실존 인물 토냐 하딩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 ‘아이, 토냐’(8일), 대니얼 데이루이스의 은퇴작 ‘팬텀 스레드’(8일)는 둘째 주에 관객을 맞는다.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올해 아카데미 최대 화제작 ‘쓰리 빌보드’는 15일에, 이탈리아의 한 별장을 무대로 17살 소년 엘리오와 24살 청년 올리버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22일에 각각 간판을 내건다.

한국영화 8편도 선보인다. 스릴러, 멜로·로맨스, 공포영화, 드라마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7일 개봉하는 ‘사라진 밤’은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스릴러로, 김상경·김강우·김희애가 주연을 맡았다. 사라진 아내의 시체를 둘러싸고 남편과 형사가 벌이는 팽팽한 심리 대결과 반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원근·이이경이 주연한 ‘괴물들’(8일)은 학교폭력의 먹이 사슬 속에서 점점 괴물이 돼가는 10대 청소년을 다룬다.

소지섭과 손예진의 첫 멜로 호흡으로 화제가 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박해진·오연서 주연의 ‘치즈 인 더 트랩’은 화이트데이인 14일 나란히 개봉해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추창민 감독의 ‘7년의 밤’은 오랜 기다림 끝에 28일 관객을 찾아간다.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주인공 장동건이 외모를 과감히 바꾸고, 복수심에 불타는 남자의 폭발적인 내면 연기를 펼쳐 기대를 모은다.

공포영화 ‘곤지암’(28일)은 개봉 전 노이즈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 공포체험단 7명이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겪는다는 내용으로, 영화 속 모델이 된 병원 건물 소유주와 지역 주민들이 이 작품 때문에 지역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나란히 개봉하는 이솜·안재홍 주연의 ‘소공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험난한 도시 하루살이를 펼쳐보이며, ‘운동회’는 승리욕에 불타오르는 9살 소녀 승희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 천재로 불리는 김수안의 당돌하고 깜찍한 연기가 관객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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