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과잉…올해 1~2월 두달간 전년동기보다 4% 하락

글로벌 공급과잉…올해 1~2월 두달간 전년동기보다 4% 하락
美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자동차관세 부과까지 검토 고전예고

현대자동차가 올 들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판매에서 호조에도 불구, 해외시장에서 맥을 못추면서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과잉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당분간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은 더욱 흐려지고 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2월 두 달 동안 국내에서 10만1626대, 해외 54만815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한 64만977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3.5%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5.2%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국내(-5.5%)와 해외(-8.6%) 등 국내와 해외 모두 동반 감소하는 부진에 빠졌다. 무엇보다 내수시장에서는 승용차의 부진이 심상찮다.

국내 실적을 이끌고 있는 그랜저가 올 들어 판매량이 확연히 줄어들며 2월까지 1만86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6%나 감소하는 등 전체 승용차 누계 판매 실적은 0.7%로 보합세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RV(레저용 차량)도 마이너스 판매 실적을 기록중이다. 맥스크루즈(-61.3%), 싼타페(-22.7%), 투싼(-6.2%) 등 신차인 코나를 제외하면 모두 전년 대비 판매가 하락했다.

상용차도 실적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2만677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가 4515대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와 13.4% 줄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G80(-0.6%), EQ900(-2.9%) 등 신차인 G70을 제외한 나머지 주력 모델들의 실적이 동반 감소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부진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해외생산 확대, 여기에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생산판매 수익을 통합관리함으로써 재고의 안정화 및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 코나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신형 싼타페, 코나EV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RV 판매 비중을 크게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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