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작품상등 4관왕 차지 눈길

▲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샘 록웰(왼쪽부터), 프란시스 맥도맨드, 앨리슨 재니, 게리 올드만이 각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90회 오스카상을 배우 게리 올드만과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거머쥐었다.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과,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게리 올드만은 ‘레이디 버드’의 시얼샤 로넌,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샐리 호킨스, ‘아이, 토냐’의 마고 로비, ‘더 포스트’의 메릴 스트립을 제치고 생애 첫 아카데미주연상을 받았다.

게리 올드만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출신인 그는 1982년 영화 ‘리멤브런스’로 데뷔한 이후 ‘시드와 낸시’ ‘JFK’ ‘일급살인’ ‘배트맨 비긴즈’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지만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는 “이렇게 기쁨이 넘치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계속해서 멋진 선물들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사우스 런던에서 온 철든 남자에게 꿈을 주었다”며 “20년이 지나서 받았지만, 기다릴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영화 ‘쓰리 빌보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린시스 맥도맨드는 수상 후 “감사하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과 함께 후보에 오른 여배우들을 비롯해 감독, 작곡가, 디자이너 등이 모두 일어나 함께 수상의 기쁨을 누리고자 했다.

그의 영화 ‘쓰리 빌보드’는 모두가 잊어버린 딸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를 올리며 지역사회 이목을 집중시킨, 세상과 뜨겁게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의 이야기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슬픔에 젖어 있는 엄마 캐릭터를 강렬하게 연기했다.

한편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을 받으며 4관왕을 차지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는 편집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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