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점 울산시 중구의회 의원

최근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캠핑에 대한 붐이 일면서 도심과 가까운 숲은 여가와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숲은 ‘쉼터’이자 ‘삶터’다. 뿐만 아니라 숲을 관광자원화하면서 누군가에겐 소중한 ‘일터’이고 그렇게 조성된 숲을 즐기는 이들에겐 신나는 ‘놀터’이기도 하다. 숲은 공기와 물을 정화해 주고 마음의 안정을 전해준다. 나무와 임산물 등 숲에서 얻은 자원은 우리의 삶에 유용하게 쓰인다. 숲을 통해 얻는 유·무형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숲을 보다 가까이에서 자주 찾길 희망하고 그 염원이 표출된 것이 바로 ‘캠핑’, 즉 야영이다.

중구에 위치한 입화산 참살이숲 야영장만 해도 조성 4년이 넘도록 야영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이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는 중구 장현동 일원에 황방산 생태야영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곧이어 올 초에는 태화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태화연 오토캠핑장도 개장해 도심 속 3곳의 캠핑시설을 갖추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국 캠핑장 수는 2015년 1219개에서 올해 1월 기준 1977개로 증가했다. 국내 캠핑시장 규모 역시 2008년 200억원대에서 2014년 6000억원을 넘어 2016년 기준 1조5000억원대까지 급증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캠핑족도 2016년 기준 3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제 캠핑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다만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숲을 즐기고 활용하는 방법을 여가를 목적에 둔 ‘캠핑’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화 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산림청은 지난 2008년부터 숲을 이용한 산림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즉 숲을 교육자원으로 활용해 유아의 전인적 성장과 청소년기 사회문제 예방, 나이·대상별 맞춤형 산림교육으로 국민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유아 숲 체험원이 바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누구나 찾기 쉽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캠핑장에 아이들을 위한 숲 체험 시설을 함께 조성하면 여가와 교육, 놀이와 치유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구는 지난해 말 비록 소규모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숲 체험과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함월놀이숲을 준공, 첫 단추를 채웠으며, 오는 3월에는 함월산 유아 숲 체험원도 개장을 앞두고 있어 기대가 크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은 황방산 생태 야영장과 태화연 오토캠핑장 등 최근 문을 연 여가시설에 아이들을 위한 유아 숲 체험원이 함께 조성됐더라면 숲을 활용한 교육적 가치가 더 높아졌을 것이란 욕심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64%가 산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토면적 당 산림비율로 치면 4위 수준이다. 그만큼 숲이 많고 활용가치 또한 크다는 방증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향후 우리 중구뿐만 아니라 울산 전체에도 숲을 활용한 캠핑장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부터라도 여가기능에 유아 숲 체험원, 학교 숲과 같은 교육적 가치를 더해 숲이 가진 이점을 살려낸다면 유아 숲 지도사나 숲 해설사 등 산림청으로부터 인정받는 양질의 일자리도 함께 늘어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숲이 곧 일터이자 놀터가 되고, 쉼터이자 삶터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길 희망하며 숲의 교육적 가치를 높여나가는데 모두 힘 모으길 기대한다.

김순점 울산시 중구의회 의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