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구소 전망
동남권 생산·수출 활력 둔화
중장기 성장 전망도 불투명
미래환경변화 대응강화 지적

울산과 부산 경남 등 동남권 자동차부품 산업의 생산 및 수출활력이 크게 둔화되고 있고, 중장기 성장경로도 불투명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차세대형 기술경쟁력 확보, 신규판로 개척, 해외 현지투자 확대 등으로 새로운 밸류체인을 조성하고 자동차산업의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5일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지난달 28일,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 동향과 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자동차 부품업계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 생산은 2013~15년중 연평균 5%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6년 전년대비 1.1% 감소하고 2017년에도 0.8%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최근 2년간 생산 활력이 크게 둔화됐다.

수출의 경우도 2013~15년 연간 80억달러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였으나 2016년 70억 5000만달러, 2017년 68억달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에 대한 우려는 금년들어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역 중견기업의 부실문제 부각, 연간 26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결정 발표 등 일련의 부정적 사태와 함께 실적부진이 심화되고 있는데 주로 기인한다.

동남권연구센터는 자동차 부품산업은 국내 완성차에 대한 납품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현대, 기아, 한국지엠, 쌍용 등 완성차 업체의 실적하락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동남권연구센터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중장기 성장경로도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봤다. 2020~25년 중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연평균 1~2%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10~17년 중) 시현한 연평균 3.5% 수준의 성장경로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2025년 이후에는 차량공유, 차량호출 등 모빌리티(mobility) 비즈니스의 발전으로 급격한 자동차 판매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업계도 신기술 개발 및 국내외 신규판로 개척 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기업영세성 등으로 관련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남권 각 지자체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신제품 기획, 개발, 판매, 사후관리 등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R&D 지원과 더불어 법률, 세제, 인력 등과 관련한 정보제공을 위한 종합지원시스템 구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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