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EU 글로벌 경제 ‘빅3’ 울산 수출비중 42.4%
무역분쟁땐 차부품등 중간재수출에도 큰 위협 전망

 

미국­중국­EU 등 글로벌 경제 ‘빅3’ 간 무역전쟁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이들 나라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울산의 자동차·조선 등 완제품 수출은 물론 석유·화학제품, 철강재, 자동차 부품·기계부품 등 중간재까지 수출전선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무역전쟁 여파로 미-중, 미-EU 간 교역 규모가 축소되면 자연스레 중간재에 대한 현지 수요도 줄어들게 돼 이들 국가로 수출하는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중간재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7일 무역협회 울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수출액 666억3800만달러 가운데 미국, 중국, EU 등 글로벌 경제 ‘빅3’에 수출한 금액은 282억8200만달로 지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4%에 달했다.

울산의 EU 수출액은 100억5100만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액의 17.1%에 달했고, 국가별로는 3년 연속 울산의 제1위 수출국을 유지한 미국 수출액은 93억5000만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의 14.0%를 점유했다. 중국 수출액은 88억8000만달러로 2위(점유율 13.3%)다.

 

특히 울산 전체 수출액 가운데 자동차, 석유화학 등 상위 5대 수출품은 488억5700만 달러로 전체의 73.4%를 점유했다.

이 가운데 석유제품(166억). 석유화학제품(83억 달러), 자동차부품(32억 달러) 등 중간재 제품 수출이 281억 달러로 57%에 달한다. 소비재인 자동차는 143억 달러, 산업재인 선박은 65억 달러를 수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일괄적으로 ‘관세 폭탄’을 매기겠다고 하자 EU는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드슨,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에 보복관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대두(콩)·수수 같은 미국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G3 경제권의 무역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으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특히 높은 울산의 전선에 먹구름이 끼이고 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66.2%로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 주요국 대비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주요 수출시장 간에 무역분쟁이 발생하면 중간재 수출 위주로 한국 경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여기에 선진국의 해외진출 기업 자국 복귀와 현지화 추세에 따라 중간재 수입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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