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충격 넘어 분노”
신작 개봉도 불투명

▲ 김기덕(사진) 감독

김기덕(사진) 감독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추가 폭로가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제기되면서 영화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김 감독은 방송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

방송을 본 영화계 종사자들은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면서 충격을 넘어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 선보인 김 감독의 신작 개봉은 물론 해외 배급도 불투명해졌다.

6일 밤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문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여러 여배우가 출연해 “(김 감독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 “합숙 촬영 중 (김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영화사 관계자는 “방송을 보다가 채널을 돌리고 싶었다”면서 “같은 업계 사람으로서 사실에 직면하고 대응하기 위해 끝까지 참고 봤을 뿐이지, 끔찍하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방송은 해외 영화매체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심층 기사를 통해 여배우들의 증언 등 방송 내용을 상세하게 다뤘다. 아울러 “김기덕의 혐의는 최근 일련의 미투(#MeToo) 폭로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일로 국내에서 김 감독의 작품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감독은 한국영화계서 주류 감독은 아니지만, 그만의 뚜렷한 영화 세계를 구축하며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 당장 그의 23번째 장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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