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심 울산 동구의회 의원

17일간의 열전을 펼쳤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올림픽 기간 내내 경기에 주목하다 끝이 나서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곧이어 9일부터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열린다. 패럴림픽이란 국제 신체장애인 올림픽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장애를 가진 선수가 참가하는 올림픽 대회다. 국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올림픽보다 관심이 많이 저조한 게 아쉽지만 조금씩 많은 국민들이 주목하게 되길 기대한다. 3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열리는 패럴림픽은 50개국 1400여명이 참여하며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총 6개 종목 80개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휠체어컬링 종목도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의성소녀들의 무표정한 모습과 ‘영미’라는 유행어까지 만들고 컬링신드롬을 일으켰던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컬링 경기종목을 알지 못했던 국민들에게 컬링의 매력을 심어줬고,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적을 엮어줬기에 모두가 컬링을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패럴림픽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실 올림픽보다도 조금은 부족할 수 있고 미흡할 수 있지만 참여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열정만큼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패럴림픽은 단순경기가 아니라 세계 장애인의 축제인 만큼 장애인이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패럴림픽이라는 피와 땀이 묻어나는 장애인들의 열띤 경기를 전 세계가 맞이할 준비를 하자.

비장애인이 하기에도 힘든 경기인데 장애인들은 얼마나 많이 힘들게 준비했는지 마음으로 느끼며 이들에게도 더 큰 환호와 응원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다면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바로 비장애인 선수와 장애인 선수로 구분되는 것이다. 차별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대회를 치르며 아름다운 경쟁을 하게 된다.

이처럼 세상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있다. 바로 남자와 여자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있는 것이다. 과연 누가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길 원하겠는가. 선천적으로나 아니면 사고 등을 통해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다.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나 정책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들의 삶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

특히 장애인들은 목욕탕을 가고 싶어도 마음 편하게 가기가 어렵다. 신체장애인들은 부끄럽고 더욱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옷을 다 벗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는 모든 게 노출되는 등 장애인에게는 여간 어려움이 많은 게 아니다. 몸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사람이 들어가는 순간 시선집중이 되고 옆에 앉는 것도 불편해하거나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왜 현실적으로 장애인들에게 가장 심각하고 불편한 목욕탕 문제는 고민이 되지 않고 있을까. 현재 수영장, 체육센터 등 공공의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것과 장애인전용목욕탕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신체적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전용목욕탕이야말로 공공영역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다. 장애인전용목욕탕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다.

실제 지자체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장애인전용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비장애인들 위주로 이용되고 있는 일반목욕탕을 지정해 요일을 정해놓고 일주일에 한번만 이용토록 하고 있다. 사실 무늬만 장애인전용목욕탕인 셈이다.

동구는 장애인복지관 인접 부지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신축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왕이면 샤워시설이 아닌 전용목욕탕이 함께 들어설 수 있는 방안으로 장애인들의 직접적인 불편이 해소되길 바란다.

박은심 울산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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