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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산꾼 진희영의 영남알프스 속으로]태화강 100리길 마지막 구간…때묻지 않은 자연의 속살을 보다22. 백운산(白雲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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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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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태봉 아래 김유신 장군의 기도처(동굴) .

복안저수지~탑골 이어지는 가매달은
태화강 백리길의 숨겨진 보물
열개의 소와 여섯개의 징검다리 있어

탑이 굴러나온 골짜기라는 뜻의 탑골
1801년 천주교 박해때 신자들 자리잡아
교우촌 구성, 전성기땐 100명 넘기도

탑골샘은 태화강 최장발원지로
백운산 계곡 해발 550m 절터에 자리
샘물, 대곡댐~사연댐 거쳐 태화강으로

삼강봉-감태봉 지나 정상에 올라서면
칼등처럼 뾰족한 능선 눈앞에 펼쳐져
감태봉 아래엔 김유신이 수련했던 굴도


이번 산행은 태화강의 최장 발원지이며 ‘태화강 100리길 마지막 구간‘(4구간)인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 상동마을 복안저수지(미호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길을 따라 시작한다. 저수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300m쯤 가다보면 만수(萬水)때 물길이 다하는 저수지 상류부근에 도착된다.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 계곡 길을 따라 오른다. 계곡의 물길은 초입부터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와 반석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아직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탓인지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소위 ‘태화강의 아마존’이다.

   
▲ 가매달계곡 선녀탕.


◇무릉도원 가매달 계곡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 복안저수지 끝나는 곳에서 탑골로 이어지는 가매달은 태화강 백리길이 숨겨둔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저수지 끝에서 50여m쯤 올라가보면 물가 쪽으로 약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작은 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가마바위라 부른다. 색시가 탄 가마가 계곡 물을 건너다가 미끄러져 색시가 빠져 죽었는데, 가마 속에 둔 요강을 닮은 소(沼)가 만들어 졌다는 요강소를 비롯하여, 선녀가 목욕을 했던 선녀탕, 구렁이가 약이 올라 빠져 죽었다는 구이소, 계곡을 건너던 소금장수가 미끄러져 계곡 물이 짠물로 변했다는 소금쟁이소를 비롯하여 열 개의 소(沼)와 여섯 개의 징검다리가 있다.

   
▲ 백운산 탑골샘 발원지.

가매달 계곡을 빠져나와 영남알프스 둘레길과 태화강백리길이 만나는 개미허리골 갈림길에 도착된다. 상동마을에서 여기까지는 3.6km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개미허리골은 개미허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삼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탑골샘-가매달 계곡-미호천을 거처 태화강으로 흘러드는데, 개미허리골의 물은 형상강으로 흘러든다. 여기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면 내와(內瓦)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탑골샘으로 가는 길은 왼쪽이다. 길은 다시 시멘트포장으로 바뀐다. 5분 정도 지나면 탑골 입구 삼거리 길인 ‘마당미기’에 도착한다. 이 곳은 탑골과 상선필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여기서 탑골샘까지는 1.8km.

   
▲ 백운산 정상 표지석.


◇탑곡공소와 탑골샘

탑골은 탑이 굴러 내려온 골짜기라는 뜻이다. 백운산에서 탑이 굴러내려 ‘탑골’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탑골 상류에는 태화강의 발원지가 있다. 1801년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탑골에서 살기 시작했고 공소는 그 뒤 만들어졌다. 탑골 교우촌(1839~1983)은 경주, 밀양, 의성에서 피난 온 고령 박씨, 밀양 박씨, 반남 박씨 집안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였다. 이후 전성기에는 신자가 100명을 넘기도 하였다. 탑곡 공소는 예씨네 집안이 상선필로 옮겨가면서 상선필공소의 발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여름 태풍 피해로 공소가 내려앉게 되고 독가촌 강제 이주 정책으로 거의 이농하면서 현재는 공소 터만 남아 있다.

   
▲ 가매달계곡.

다시 길 따라 오르면 왼쪽으로 탑골사를 지나 백운산-보림사, 삼백육십오일사 입간판을 지나 이어 조그마한 다리도 건넌다. 태화강 최장발원지를 알리는 아치형 조형물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탑골샘까지는 1.2㎞로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개울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산길로 바뀐다. 길은 고즈넉하면서도 너덜로 이어진다. 어디선가 세찬 물소리도 들려오고 길 주변에는 옛날 이곳에도 농사를 지은 흔적들이 남아 있고, 숯을 굽었던 숯가마 터도 눈에 띤다.

걸음을 재촉해 탑골샘에 도착한다. 탑골샘은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유로연장 47.54㎞)로 백운산 계곡 해발 550m 지점 절터 주변에 자리한다. 탑골샘은 절터에서 10m 가량 아래 바위 틈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지점이지만,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반경 3m 정도의 주위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이 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가매달 계곡복안저수지~대곡댐~사연댐을 거처 태화강으로 흘러든다.

   
▲ 백운산 산정은 칼등처럼 뾰족하게 능선을 이루고 있다

탑골샘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려보며, 한숨 고른 뒤 오른쪽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탑골 절(卍)터를 둘러본 뒤 우측능선을 따라 오른다. 이 능선은 삼강봉에서 천마산을 거처 치술령으로 이어지는 호미기맥의 한 구간이며, 낙동정맥이 흘러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삼강봉으로 오르는 등로 초입은 길표시가 다소 희미하나 능선에 올라서면 길이 뚜렷하여 삼강봉 정상 봉 까지 올라가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삼강봉(三江峯)은 3강에 물이 흘러든다는 뜻이다. 삼강봉의 꼭대기에 빗물이 떨어지면 태화강, 낙동강, 형상강 3곳으로 물이 갈려져 흘러가는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오른쪽은 소호고개-단석산-영천 운주산으로 이어지고, 왼쪽은 백운산-고헌산-운문령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다. 삼강봉에서 백운산 감태봉 까지는 10여분 거리에 있다.

삼강봉을 뒤로 하고 백운산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산길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감태봉으로 오르는 1구간을 제외하고는 순탄한 등로이다. 감태봉과 백운산 정상에 올라선다.

백운산(白雲山)은 경주 인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백운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감태봉이다. 감태봉에서 서쪽으로는 상북면 소호리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봉계리와 활천, 미호 마을이 있다. 산정은 칼등처럼 뾰족하게 능선을 이루고 있다.

감태봉 아래에는 김유신이 18세 때에 산신에 빌어 적을 물리칠 힘을 주기를 빌었던 수련장이라는 굴(窟)이 있다. 삼국사기(열전)」김유신 조에 따르면 김유신이 이 곳에 있은지 4일 만에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삼국을 병합하는 비법을 받았다고 한다.

   
▲ 가매달계곡 구이소 인근.


◇바위봉우리 감태봉

백운산 정상은 기이하기도 각기 다른 정상 표지석이 3개가 서 있다. 높이도 제각기 다르게 표시되어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높게 솟은 바위봉우리가 감태봉이다. 바위는 약간 검은색을 띤 현무암 형태의 높이가 약30m, 폭이80m에 이르는 수직 바위이다. 이 바위 난간에서 김유신 장군이 기도를 올렸고, 바위아래 동굴에서 비바람을 피하며 수련을 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감태봉 바위에 올라서면 서쪽으로는 상북면 소호리 와 문복산, 대부산(조래봉)이 손에 잡힐 듯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두동면 봉계리와 활천리, 미호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는 치술령과 국수봉, 울산시가지도 운무속에 아련하다. 산정은 칼등처럼 뾰족하게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그 옛날 김유신장군이 말을 타고 활보하였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기에 적당한 곳으로 여겨진다.

   
▲ 진희영 산악인·<영남알프스견문록> 저자

하산은 가지고 온 차가 있다면 처음 왔던 곳으로 원점회귀가 좋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정상에서 남쪽 방화로(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두서면 차리(次里) 방면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또 북쪽방면으로 내려가다가 소호고개에서 태중방면으로도 하산이 가능하다. 남쪽 방화로(임도)를 따라가면 고헌산 방면으로 이어가는 산행을 할 수 있는 곳 이기도하다.

또 다른 길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왼쪽방향) 두서면 선필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이 보인다. 소나무사이로 난 산길은 처음은 S자 모양으로 이어지다가 옛 목장초지(옛 삼익목장)부근 갈림길에서 나누어진다. 이 곳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택하여야 한다. 원점회귀가 쉽고, 영남알프스 5구간이 시작하는 말구부리길(재)에 도착하는 길이다.

진희영 산악인·<영남알프스견문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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