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개책 모색 안간힘

지난해부터 국제유가 오름세
플랜트업계 해외수주 기대감
당장의 업황회복은 어려워
기술 고도화·수출 다변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필요

장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울산지역 플랜트업계의 활로는 없을까. 기름값이 2~3년전에 비해 크게 오르고 글로벌 업황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나, 당분간은 어려운 시기가 계속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황회복때까지 최대한 버티면서 생산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 등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중동발 수주기대

울산 플랜트업계의 업황회복을 위해서는 국제유가 안정이 필수적 요인이다.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돼야 산유국이나 오일메이저들이 석유시추선을 발주하고 정제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데, 2014년부터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업황도 내리막세를 탔다.

특히 2016년에는 배럴당 30달러대까지 추락하며 조선 및 해양플랜트, 육상플랜트 등의 발주가 뚝 끊기는 등 조선기자재와 플랜트업계 전체적으로 한파가 닥쳤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 들어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60달러대를 오르내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유가 오름세는 지역 플랜트업계로서는 호재다. 유가가 오르게 되면 재정에 여유가 생긴 산유국을 중심으로 EPC(설계·구매·시공)업체들의 플랜트 등 각종 해외사업 발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플랜트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해외플랜트 수주 실적은 국제유가 움직임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의 수주실적을 보면 2013년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105.2달러였을 때 플랜트 수주실적은 636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듬해인 2014년 두바이유가 96.6달러로 떨어지자 수주액도 595억달러로 줄어들었고,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따라서 올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쟁력 강화 필요…수출 다변화

하지만 이 같은 국제유가의 오름세 속에서도 업황 회복이 당장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소 1~2년간은 이와 같은 ‘보릿고개’를 견뎌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황진호 울산발전연구원 경제산업팀장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회복세가 급격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쯤 되어야 업황 회복세가 완연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그때까지 지역 플랜트기업들이 최대한 버티면서 기술고도화와 체질 개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또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는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 업체들과의 저가수주 경쟁보다는 기술력을 높여 차별화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 관계자는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는 플랜트 시장을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 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사업 진출이 필요하며, 기업들 스스로 수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부와 지자체, 관련 경제기관에서도 플랜트 업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금융 및 보증 지원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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