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하청 업체간 갈등...100여명 7억원가량 못받아

▲ 울산시 남구 야음동 호수공원대명루첸 공사 현장에서 원·하청업체간 갈등으로 근로자들이 7억원가량의 임금이 체불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호수공원대명루첸 공사현장 전경.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원청-하청 업체간 갈등
100여명 7억원가량 못받아
4월 준공 목표 막바지 공사
장기화땐 입주지연 불가피

울산 남구 야음동 호수공원대명루첸 건립공사장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원·하청업체간 갈등으로 임금 약 7억원이 체불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7일 대명루첸 시공사의 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에 따르면 호수공원대명루첸 공사현장에서 골조업체 소속으로 일한 이들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일한 임금을 현재까지 받지 못했다.

당초 12월 임금은 지난 2월5일에, 1월 임금은 지난 5일에 지급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체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근로자는 11월 임금 일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약 100여명, 약 7억원가량으로 전해졌다.

해당 하청업체의 팀장급 한 근로자는 “지급하기로 한 임금이 체불되고 있는 상황이고, 근로자 중 일부는 임금을 받지 못해 빚을 내 생활하고 있다”며 “하청업체는 추가공사분에 대한 비용을 원청에서 받아야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하고, 원청업체는 이미 추가공사분에 대한 비용을 지급했다고 맞서고 있어 언제 임금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들은 지난 5일에 이어 7일에도 원·하청업체 관계자를 만나 임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수공원대명루첸은 오는 4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5월 입주 예정이다.

하지만 임금 미지급으로 해당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이달 초부터 작업을 중단했고, 마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작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돼 준공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임금 지급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하면 조만간 집회 등을 통해 항의하고 관계기관에 임금체불 신고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추가 물량이 발생했지만 원청에서 기성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원청과 협의하고 있고, 기성금이 들어와야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청업체 관계자는 “추가분이 발생하더라도 공사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던 하청업체가 이제와서 추가 물량에 대한 비용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추가분에 대해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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