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들께 사죄를 올릴 예정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한준섭 도 공보관으로 전달된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 문자. 연합뉴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3시로 열릴 예정이었던 성폭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되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려 했으나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안 전 지사는 회견 장소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현장에서는 한준섭 충남도 공보관이 문자 메시지를 읽는 것으로 대신했다.

전날 밤부터 안 전 지사를 기다리며 진을 쳤던 취재 기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국민과 도민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힌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번복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추가 폭로자가 나오자 시간을 벌고 검찰 조사 대응 계획을 세우겠다는 거냐", "애초부터 기자회견이 아니라 검찰 조사를 받는 게 맞았다", "검찰 조사는 조사고, 그동안 지지한 사람들의 실망감을 생각해서 직접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충남도 한 공무원은 "도청에 기자들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라며 "충남도청이 성폭행 의혹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니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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