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케미칼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에코젠’을 적용한 어린이용 요리 키트 ‘푸드 플레이’

롯데정밀화학 이어 한화·SK등
브랜드 붙인 신제품 잇단 출시
화학제품 관심 부쩍 높아진데다
고부가가치 제품 차별화 전략

울산지역 화학업계에 ‘브랜드’ 적용 바람이 불고 있다. 스페셜티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름을 붙인 ‘브랜딩(branding)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존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세가 강화되면서 생긴 변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과 한화케미칼, SK케미칼 등 울산지역 주요 화학기업들이 최근 1~2년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자체 브랜드를 붙여 내놓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친환경 가소제 시장에 진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 성분이 없는 ‘에코 데치(ECO-DEHCH)’의 생산을 시작했다.

에코 데치는 한화케미칼이 8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개발한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로, 기존 ‘데치’라는 보통 명사에 ‘에코’를 붙여 브랜드화했다. 최근 한화케미칼은 에코 데치를 제일벽지, 서울벽지, 한화L&C에서 생산하는 모든 벽지 제품에 적용해 출시한 바 있다.

SK케미칼의 ‘에코젠(ECOZEN)’도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 중 하나다.

에코젠은 SK케미칼이 만드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된 바이오 코폴리에스터 소재이기도 하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많이 사용되는 PC(폴리카보네이트), PVC 등과 달리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 발암물질 등의 검출 우려가 없다.

▲ 한화케미칼이 선보인 친환경 가소제 브랜드 에코데치를 적용한 제일벽지.

롯데정밀화학은 일찌감치 셀룰로스 계열의 제품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이 생산하는 셀룰로스 계열 제품은 메셀로스(시멘트 물성 향상제), 헤셀로스(페인트 물성 향상제), 애니코트(의약용 캡슐 및 코팅제)가 대표적으로, 모두 출시 당시 붙인 브랜드로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일종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제품 출시 단계에서부터 브랜딩을 한 사례”라며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과정에서도 브랜딩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제품 브랜딩 확대와 관련, 글로벌 트렌드와 소비자 인식 변화를 주요 배경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화학사들은 오래전부터 제품에 브랜드를 붙이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학 포비아’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제품에 적용되는 화학제품까지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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