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사업가 쉬크렐리…증권사기 혐의로 7년형 선고

미국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밉상 사업가’로 꼽히는 제약업자 마틴 쉬크렐리(35)가 결국 실형 처분을 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법은 이날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된 쉬크렐리에 대해 징역 7년 형을 선고했다.
앞서 연방검찰은 최소 15년형을 구형했다.
쉬크렐리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실망스럽다”면서도 항소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약회사 튜링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청년사업가’ 쉬크렐리는 지난 2015년 에이즈 치료 약 가격을 한 알당 13.50달러에서 750달러로 무려 55배나 올려 폭리를 취했고, 의회 청문회에서도 비웃는 표정과 말투로 일관해 ‘국민 밉상’으로 떠올랐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쉬크렐리의 약값 폭리를 강력히 비판했고, 결국 약값 인하를 끌어냈다.
쉬크렐리는 ‘약값 폭리’와는 별개로 증권사기 혐의로 2015년 말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유죄 평결까지 받았다. 이후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지난해 9월 힐러리에 대한 폭력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재구속됐다.

쉬크렐리는 페이스북에 “북투어 중인 힐러리의 머리카락을 뽑아오면 한 가닥에 5천 달러(약 570만 원)를 지불하겠다”는 글을 올렸고, 부랴부랴 힐러리의 경호를 강화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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