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 중인 열병식 세부계획이 나왔다.
도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탱크를 등장시키지 않는 대신 상공에 전투기 편대를 상당수 띄운다는 계획이다.

CNN은 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행사를 실제 주관할 합참의장실에 보낸 열병식 실행계획 관련 메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초기 집행계획 지침인 이 메모에는 열병식 행사일을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로 잡고 퍼레이드 구간은 워싱턴DC 백악관부터 의사당 주변까지로 정했다.
메모에는 “워싱턴DC의 도로 등 인프라 구조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열병식에 참여하는 차량은 바퀴가 달린 것으로 한정했다”고 나와있다.

캐터필러로 움직이는 탱크를 제외한다는 것이다. 열병식은 워싱턴DC 시 차원의 재향군인의 날 퍼레이드와도 결합한다.
메모에는 그러나 상공에서 보여주는 공군 전투기 편대의 비행 퍼레이드는 ‘육중한 구성’을 짜도록 계획했다. 도로에 피해가 없는 전투기 중심으로 퍼레이드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구상되고 있는 열병식에서는 독립전쟁부터 현재까지 미군 역사에서 전체 퇴역 군인들의 공헌을 보여주는 한편 여성 군인들의 위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때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서 펼쳐진 바스티유 열병식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지켜본 뒤 깊은 인상을 받아 워싱턴DC 열병식 계획을 지시했다.

그러나 열병식 예산이 3천만 달러(321억 원)에서 최대 5천만 달러(534억 원)까지 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예산은 들지만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