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김영철 "美와 대화의 문 열려"…전제조건 없어 (CG)[연합뉴스TV 제공]

북미 정상회담 합의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영국 주요 언론들은 이후에도 정상회담에 대한 분석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허용 등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나면 정치적으로 곤란해질 수 있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정상회담이 지지율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BC는 지난해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타임지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남한으로 건너온 사람이다. 연세가 아흔이신데, 여동생이 아직 북한에 살고 있다"며 "모친의 마지막 소원이 여동생을 다시 만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BC는 이번 대화가 북한에게도 큰 도박일 수 있다며 만약 문 대통령이 핵 전쟁의 위협을 감소시키는데 성공한다면 노벨 평화상을 탈 수도 있지만 실패하면 다시 '벼랑끝전술(brinkmanship)'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로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라온 배경을 소개하고 승부사적 기질 등을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스위스 국제학교를 다녀 여러 언어에 능통하고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한다.

    독일의 일렉트릭 팝 밴드인 '모던 토킹(Modern Talking)'의 '브라더 루이(Brother Louie)'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며, 10대 때는 농구를 즐겨 했다.

    타고난 술꾼으로 최근 평양에서도 와인과 소주 등으로 특사단을 맞았다.

    많은 북한 전문가들은 군 경험조차 없는 20대 후반의 김 위원장이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계승했을 때 단련된 군장성들과 공산당 위원들을 잘 다룰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지만 김 위원장이 결국 이를 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행정 경험이나 군대 최고위직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늘 자신을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이름을 날렸으나 1990년대 잘못된 판단으로 개인파산 직전에 가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모는 그가 어릴 때 좋지 못한 행동들을 보이자 군대에 보내려고 했으나 발에 문제가 있어 가지 않았다.
    술꾼인 김 위원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형 때문에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주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존감이 약하고 호전적이고 과장된 발언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한국 주재 대사 등 주요 보직을 채우지도 않았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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