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럭키·허리케인 하이스트
할리우드 금고털이영화 2편
14일 나란히 국내관객 찾아와

▲ ‘로건 럭키’

조지 클루니와 맷 데이먼 주연의 ‘오션스 일레븐’(2001) 이후 여러 멤버가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 기상천외한 장비를 활용해 한탕에 나서는 ‘떼도둑’ 영화는 범죄물의 하위 장르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비슷한 영화가 잊을 만하면 나온다.

떼도둑 영화의 변주는 물론 할리우드가 앞섰다.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는 마술을, ‘베이비 드라이버’는 음악을 범죄에 덧댔다. 기존 공식을 비틀고 새로운 요소를 가미한 할리우드 금고털이 영화가 다음주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14일 개봉하는 ‘로건 럭키’는 갈수록 전문화하는 영화 속 범죄집단의 경향을 거스른다. 도둑들은 특별히 대단한 기술도 없고, 수트를 잘 차려입은 멋쟁이도 아니다. 인생 역전을 꿈꾼다는 점만 전문가들과 같다.

한때 잘나가는 풋볼 선수였던 지미 로건(채닝 테이텀 분)은 레이싱 경기장 보수공사 인부로 일하다가 쫓겨난다. 경기장 지하 금고에 돈이 모이는 사실을 아는 지미는 동생들과 한탕할 계획을 꾸민다.

시골 술집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남동생 클라이드(애덤 드라이버)는 이라크 전쟁에서 한쪽 손을 잃었다. 여동생 멜리(라일리 코프)는 신들린 운전실력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 형제는 수감 중인 금고폭파 전문가 조 뱅(대니얼 크레이그)을 끌어들인다.

▲ 14일 개봉을 앞둔 ‘로건 럭키’(사진 위)와 ‘허리케인 하이스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오션스’ 시리즈를 통해 자신이 구축한 공식을 작정하고 뒤집는다. 정교한 기술을 성공시킬 때의 짜릿함보다는 ‘루저’ 도둑들의 엉뚱함과 어수룩함이 유발하는 웃음이 더 크다.

같은 날 개봉하는 ‘허리케인 하이스트’는 금고털이에 차량 추격전과 자연재해까지 결합한 영화다.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도시. 재무부 금고에 보관된 6억 달러(약 6400억원)를 노리는 범죄집단이 경계를 뚫고 금고에 접근하는 데 성공한다. 도시가 텅 빈 틈을 타 도둑질을 하고 안전한 태풍의 눈을 따라 도망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재무부 내 발전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일이 틀어진다. 범죄조직은 발전기를 고치러 간 브리즈(라이언 콴튼)와 군인들을 인질로 잡고 금고를 열어보려 애를 쓴다. 브리즈의 동생인 천재 기상학자 윌(토비 켑벨)과 재무부 금고 보안관리요원 케이시(매기 그레이스)가 인질들을 구출하고 6억 달러를 지키려 나선다.

25년 전 초대형 허리케인의 습격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자연재해를 묘사하는 광대한 스케일과 총격전이 볼거리다. 2001년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출발시킨 롭 코언 감독은 장기인 차량 추격전도 여러 차례 선보인다. 건물 안팎 기압차를 이용한 탈출 작전은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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