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개관할 울산시립미술관 조감도.

2020년 8월께 개관 앞두고
건립 대대적인 홍보 위해
설치미술·퍼포먼스등 구상
국내 유례 찾기 힘들어 주목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개관 전(前) 기념 프로젝트’가 시도된다. 국내에서 보기드문 사례라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립미술관은 2020년 8월께 개관한다. 부지는 울산중부도서관과 북정공원이 있던 자리다. 인근에는 울산객사 복원 예정부지(옛 울산초교)도 인접해 있다. 두 부지를 중심으로 원도심 일원을 미술관 지구화하는 큰 그림이 그려진 가운데 최근 울산시가 시립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관광콘텐츠로서의 가치를 효율적으로 알리는 사업에 본격 나선 것이다. 문예계 의견수렴에 나섰던 서석광 시 문체국장 주도로 관련 예산 작업도 마무리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개관 전 프로젝트는 미술관 예정부지를 포함해 인근 원도심 일원이다. 시기는 미술관 착공식이 열리는 오는 5월께다. 하지만 시공업체 선정과 MI(Museum Identity) 디자인개발, 6·13전국동시지방선거와 같은 변수때문에 1~2개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는 대규모 야외전시회와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 현 울산시립미술관 예정부지와 울산객사복원부지

전시내용은 과학과 예술이 접목한 첨단 현대미술의 보고로 자리매김할 울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안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재의 울산시 시립미술관 전담인력 만으로는 단독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어렵고, 프로젝트를 추진 할 전문 큐레이터와 수행단체부터 영입, 세부협의가 더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개관 전 프로젝트’는 국내 공립미술관에서는 보기드문 일이지만 홍콩과 일본 등에서는 어렵지 않게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현재 홍콩에서는 수조원대 사업비가 들어가는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이 거대지구 안에는 역사, 공연, 전시 등 7개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그 중 핵심은 엠플러스(M+)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을 보여주겠다는 야심 찬 이 공간은 2019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홍콩 전역에서 전시와 이벤트를 지속해 왔다. 쇼핑관광으로 고착된 홍콩의 이미지를 동서양의 문화예술 접점으로 전환시켜 향후 관광객의 발길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일본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은 다수의 국내 공립미술관이 벤치마킹 1순위로 꼽을만큼 혁신적 운영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미술관은 2004년 개관에 앞서 무려 10년 간 시민대상 공청회와 도시순회전, 기념전 등을 치렀다. 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여 줘 미술관이 도시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울산시는 미술관 예정부지 옆 울산객사 복원부지 가림막 펜스까지 철거, ‘개관 전 기념 프로젝트’의 효과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막힌 공간으로는 미술관 건립사업을 효율적으로 알리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의 필요성과 적정규모 예산안에 대해 울산시의회를 대상으로 이해를 구하고 있다. 시립미술관의 성공안착은 개관 이후가 아니라 개관 이전 준비단계에서부터 고민돼야 한다. 시민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효과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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