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 민병두(사진) 의원

與, 안희정·정봉주 이어 패닉
지방선거 기호 1번 사수 비상
야권, 與 잇단 성추문 맹비난
국회직원들 익명의 미투 봇물

이른바 ‘미투’ 폭로 파문이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 민병두(사진)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는 등 여권 전체가 패닉상황에 빠졌다.

같은당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퇴에 이어 서울시장 유력후보에 올라 있는 정봉주 전 국회의원까지도 미투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현역인 민 의원에게로 확전되는 바람에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사수하려는 목표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민 의원의 사퇴가 확정되고 많은 의원이 경선을 통과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자유한국당에 1당 자리를 내줘 기호 1번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기호 1번’ 유지와 별개로 원내 1당 지위를 잃으면 하반기 원구성 협상 등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도 민주당이 깊이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하반기 국회의장을 내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주요 전략 상임위 위원장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일제히 민 의원과 민주당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홍준표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변명의 여지 없이 추문당으로까지 됐다”고 밝히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1년 동안 그들이 한 것은 정치보복, 국정파탄, 성 추문 이외에 세상을 변하게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렇게 도덕과 인권을 내세웠던 정부·여당의 잇따른 성폭력 문제를 보며 추잡한 이중성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부·여당은 정상적인 인성을 만들기 위한 당내 성교육부터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의원, 안병호 전남 함평군수에 이어 급기야 현역의원까지 성폭력 폭로에 연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사건의 진위를 분명히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에서도 익명의 미투 폭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회 직원 페이스북 페이지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따르면 의원실 비서 등으로 일하는 동안 국회의원이나 선임 보좌관·비서관 등으로부터 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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