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MICE) 산업 육성을 위한 울산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에 착수한데 이어 최근 ‘울산광역시 마이스(MICE) 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 및 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포괄하는 마이스산업을 지역산업과 연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영남권 중심지역에 입지한 KTX 울산역세권에 울산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 천혜의 자연경관, 풍부한 산업 인프라가 어우러진 관광 매력 등을 적극 활용해 울산형으로 특화된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까지 세워놓고 있다.

마이스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문화 발전, 시민의식 향상, 민간 외교와 홍보, 관광객 유치, 도시의 국제화 같은 다양한 파급 효과가 있어 많은 나라와 도시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관련산업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각 지자체들도 마이스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마이스 산업도시를 꿈꾸며 ‘지역특화전략’를 내세우고 있지만 상당수는 경쟁력을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전시컨벤션센터가 전시·컨벤션보다는 커다란 회의실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다.

울산의 마이스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로 참으로 갈 길이 멀다. 울산전시컨벤션 착공을 계기로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적 근거로 조례안을 마련, 입법예고한게 고작이다. 게다가 시민의 이해 부족, 기획 등 관련 인력과 조직 부족, 숙박시설 등 인프라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물론 마이스 산업의 종합적인 시책 수립·예산 확보 등을 위한 울산시장의 7가지 책무 규정을 규정한 조례안대로 총력지원체제를 갖춰 하나씩 준비해 나간다면 해결못할 일도 아니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산업체를 보유하고, KTX역세권에 위치해 지리적 여건까지 우수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남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을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마이스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며 타 시·도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울산의 산업 및 미래와 연계한 마이스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마이스산업을 꿰뚫어 본 현실적 판단의 결과로, 울산만의 특성을 접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울산의 마이스산업이 하루 빨리 현실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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