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9~10경기 요구…협상력이 관건

▲ 정세홍기자
올해는 문수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경기를 몇 경기나 볼 수 있을지 울산갈매기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롯데는 울산시에 고작 5경기 배정을 제안, 울산팬 홀대론 등으로 지역여론이 악화된 바 있는데 올해는 과연 다를까?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롯데구단 측은 울산시에 문수야구장에서 올 시즌 울산경기 배정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KBO 전체리그 일정은 이미 확정됐고 롯데가 전체 홈경기 중에서 울산경기를 배정하면 되는 단계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1월께 롯데에 올해 9~10경기를 요구한 상태다.

울산시는 롯데가 정확히 몇 경기를 제안했는지 구체적 제시안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5경기보다는 많다며 ‘6경기 이상’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지난 2011년 울산시와 롯데가 체결한 협약에 따르면 롯데는 매년 6경기에서 9경기를 문수야구장에서 열기로 돼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450억원이라는 혈세를 들여 야구장을 짓고, 매년 롯데 측에 홍보비 명목의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가 일방적으로 협약을 지키지 않고 고작 5경기를 제안한 것이 본보 보도(지난해 3월7일 1면 등)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야구팬들의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 롯데는 1경기를 늘려 지난해 6월과 7월에 6경기를 문수야구장에서 치렀다.

지난해같은 지역사회의 여론악화 등의 사례를 감안한다면 롯데는 올해 지난해 제시안보다는 많은 경기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6월과 7월에 경기가 열렸음에도 울산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롯데는 선수단 피로와 관중수입 등을 이유로 들며 제2연고지임에도 울산경기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울산시는 시민의 혈세로 프로구장을 짓고, 관람료의 90%와 홍보비 명목의 예산 등을 매년 롯데측에 지원하고 있어 가급적 많은 경기를 울산으로 유치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롯데측과 울산경기 수 배정을 놓고 협상이 진행중인데 지난해(6경기)보다는 많이 경기를 요구해 놓고 있다”며 “오는 18일에서 23일 사이 롯데측에서 배정경기를 확정해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의 울산경기는 첫해인 2014년 정규 8경기, 2015년 12경기(시범 2·정규 10), 2016년 13경기(시범 6·정규 7)가 열렸다가 지난해 정규 6경기로 대폭 줄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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