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 부족 주원인...인구 고령화 가속화도 한몫

인구대책·기업유치 등 필요

지난해 울산지역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60대 이상 남자 노인 취업자가 20대 청년 취업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노인 남자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를 앞지른 것은 2016년부터로, 작년까지 2년 연속 노인 취업자가 청년 취업자를 앞질렀다. 주력산업 침체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울산인구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1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60세 이상 노인층 남자 취업자는 4만4000명으로 15~29세 청년층 남자 취업자 4만3000명을 앞질렀다.

다만, 남녀를 포함한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7만8000명으로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6만7000명)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남자 노인 취업자의 청년 취업자 역전현상은 2016년 처음 발생했다. 울산의 2016년 60세 이상 남자 취업자는 4만1000명으로 청년(4만4000명)을 앞질렀다.

2015년까지는 청년층 취업자가 노인 취업자를 압도했다. 2014년과 2015년 지역 청년층 남자 취업자가 각각 4만3000명으로 노인층 취업자 3만5000명과 3만8000명을 앞질렀다.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및 기업유치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지역 노인 취업자의 젊은층 추월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울산의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고용률은 2016년(-2.4%) 보다 7.8%나 격감해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월간단위로는 2016년 5월(2.0%) 이후 20개월 연속 제조업 고용률이 감소해 제조업 일자리 부족이 인구유출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지역에선 지난 2015년 12월부터 시작해 올해 1월까지 26개월 총 1만9619명이 빠져나갔다.

지역 인구의 고령화 현상도 노인층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를 낳는 요인이다.

울산지역은 지난 2011년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2023년에는 14% 이상의 고령사회로, 2029년에는 20% 이상의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가 되기까지 기간이 17년으로 서울·대구 21년, 부산 20년보다 짧아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노인인구 증가로 노인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문제는 청년층이 취업할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데 있다”면서 “탈울산을 막을 수 있는 지역 인구 흡입대책과 기업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421만명으로 20대 경제활동인구(406만3000명)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통계청은 20대 경제활동 인구가 60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에 추월당한 데에는 최근 가속화한 고령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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