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개발 방식에서

시행사 직영 방식 전환

공사채 발행도 만만찮아

착공 차질로 공기지연 우려

의료 중심 항노화 특화산업단지로 조성되는 경남 양산시 가산일반산업단지(이하 가산산단)가 착공 지연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개발 방식이 실수요자 방식에서 시행사 직영 방식으로 최근 변경된 데다 공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지만 그 작업도 만만찮아 난항이 우려된다.

12일 경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경남개발공사는 오는 2020년 6월까지 총 3012억원을 투입해 양산시 동면 가산·금산리 일대 67만4100㎡ 부지에 의료 중심 항노화 특화산단인 가산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토지 보상에 착수했으며, 올 상반기 중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남도가 지난해 말부터 경남개발공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뒤 ‘가산산단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까지 해제한 상황에서 실수요자 개발 방식이 부적합하고 공사채를 발행해 직영 개발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남개발공사는 지난달 공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가산산단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공사채 발행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이처럼 개발방식 전환으로 착공이 늦어지는 데다 경기침체로 공사채 발행마저 차질을 빚을 경우 공사 시기가 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분양이다. 가산산단 분양가(250만원 선) 역시 지역 내 다른 산단에 비해 최소 100만원 이상 비싸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가산산단은 공업용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5년 계획됐다. 당시 양산신도시를 조성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을 맡았으나, 경영난을 이유로 2009년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2012년 경남개발공사가 시행자로 나서 사업을 다시 추진했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늦어지면서 사업이 상당기간 지연되다 지난해 7월 사업승인을 받았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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