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108% 기록…재무구조 개선·R&D 투자 박차

오는 27일 상장 예정…부채비율 90→78%까지 하락

▲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본관 전경.
현대중공업이 1조2350억원의 재원 조달에 성공, 사업경쟁력 강화 작업을 서두를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 7~8일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107.8%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일감절벽에 따른 자금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가 시장의 우려를 딛고 성공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조달자금 중 약 82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약 4200억원을 친환경·스마트 선박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는 지난 5일 주당 9만8800원으로 확정됐고, 8~9일 기존 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의 청약이 이뤄졌다. 기존 주식 1주당 약 0.176주의 신주가 배정돼, 보유 주식 6주당 약 1주의 신주인수권이 주어졌다. 신주는 오는 27일 상장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경영진도 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최근 조선업황 회복에 따른 기대 등에 힘입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조2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하며 향후 재무구조 개선과 친환경·스마트 선박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로 지난해 말 89.9%였던 부채비율이 78%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수주 상승세에는 탄탄한 재무구조가 한 몫을 하고 있는데, 이는 선주들이 조선사의 재무 상태를 우선 고려해 발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전성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132억달러 수주목표(작년 실적대비 30% 증가) 달성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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