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고착화 심화현상 뚜렷
저소득층 하향이동 확률 높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동안 빈곤한 가구가 빈곤에서 탈출할 확률은 고작 6%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윤성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재정학연구에 발표한 ‘소득계층이동 및 빈곤에 대한 동태적 관찰’ 논문에 따르면 저소득층인 1, 2분위 가구가 2007~2015년 기간 중 한 해가 지났을 때 같은 분위에 속할 확률은 각각 57.9%와 40.5%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인 10, 9분위 가구가 같은 분위에 남아 있을 확률은 각각 68.7%, 45.2%에 달했다.

고소득층은 시간이 지나도 같은 분위를 유지할 확률이 더 높았다.

소득 2분위와 3분위가 각각 한 단계씩 상향 이동할 확률은 19.3%, 19%였지만, 반대로 한 단계씩 하향 이동할 확률은 22.7%, 19.1%였다.

같은 기간 중위 소득층인 4~8분위 가구는 상향이동할 확률이 하향이동할 확률보다 더 높았다.

즉 저소득층은 더 저소득층으로 하방 이동할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논문은 소득 하위 1~3분위를 ‘빈곤’으로 정의해 분석한 결과, 2007~2015년 중 한 해가 지났을 때 빈곤에 진입할 확률은 7.1%, 빈곤을 유지할 확률은 86.1%, 빈곤에서 탈출할 확률은 6.8%로 계산됐다.

특히 빈곤유지율은 2007→2008년 84.1%에서 2014→2015년 87.7%로 증가했다. 빈곤의 고착화가 심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논문은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남성일수록, 취업가구원의 수가 많을수록 빈곤경험횟수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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