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질환 검진

▲ 이병영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무료접종 적극 활용
만40세 이상은 국가 암검진도 받아야
폐경후 발병가능 질환 사전검진 필수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그러나 봄철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면역력이 쉽게 떨어져 질병의 발병률이 높은 계절이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 봄은 그리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바쁜 일상 속 불규칙한 생활습관, 서구식 식습관, 스트레스 그리고 운동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지만 여성들 스스로 검진을 챙기기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부끄러움으로 인해 방문을 꺼리게 되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데 소홀해진다.

여성 질환은 특별한 증상없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은 산부인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봄철을 맞아 이병영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연령별 주요 증상과 필요한 여성 검진을 알아보았다.

◇결혼·출산 앞두고 정기검진 필수

10대 청소년기의 경우 2차 성징으로 인한 호르몬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초경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 생리불순, 생리통, 부정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혼자 속앓이를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어려워 질병을 키우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한 여성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 초음파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님의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만 12세 이후에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무료접종을 해주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20~30대 젊은 여성층은 결혼이나 출산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생리불순이나 질염 등도 쉽게 나타나는데, 바쁜 스케줄로 검사를 받지 않게 된다면 더 큰 질병을 키울 수 있다. 20~30대 여성들에게는 초음파 검사를 비롯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검사, 분비물검사, 성병 검사 등이 필요하다.

이병영 프라우메디병원 산문인과 전문의는 “결혼이나 임신을 앞두고 있다면 웨딩검진이나 산전검진을 통해 미리 본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치료나 필요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현재 국가무료 암 검진 중 만 20세부터 자궁암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성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이를 활용하여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춘기부터 폐경 이후까지 연령대 맞는 검진 받아야

여성에게 40대는 잔병치레가 많고 몸의 변화를 많이 느끼는 시기다. 육아와 일 등으로 내 몸을 돌보지 않으면 이미 많이 진행된 여성 질환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와 자궁 내부의 변화를 통해 자궁, 자궁내막, 난소암 등 자궁관련 질환이나 여성암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자궁검사와 초음파, 유방과 갑상선 등의 여성암 검진이 필요하다. 현재 만 40세 이상자는 위암, 간암, 유방암 국가 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는 체계적인 암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여성호르몬의 결핍에 따른 갱년기나 비뇨생식기계통의 위축 증상(질 건조감, 성교통, 요로감염, 방광염 등), 골다공증, 요실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요 여성암 검진과 함께 갱년기 전·후의 여성호르몬 검사, 골밀도·요실금 검사가 필요하며, 폐경이후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검사도 받아야 한다. 또한 체력 저하와 면역력 감소로 인해 쉽게 질병에 발병이 되기 때문에 대상포진 등의 예방접종을 받아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 전문의는 “여성 질환은 초기에 자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연령별로 필요한 종류의 검진이 다르기 때문에 사춘기 시절부터 폐경 이후까지 각 연령대에 맞는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현재 국가에서 진행 중인 건강검진과 함께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다면 신체적·정신적으로 모두 안녕한 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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