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여대생 성추행’ 투서
부산외대 사실관계 확인 나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前팀장
직장내 성폭력 가해자로 구속
관광공사·디자인센터도 내사중

성폭력 피해1고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확산 속 부산 공공기관 성폭력 사건 가해자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학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최근 교육부에 본교 재학 중인 여학생이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투서가 접수돼 가해자로 지목된 A교수와 B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투서에 따르면 부산외대 A교수는 지난달 5일 오후 5시께 여학생 B씨를 불러 단둘이 술을 마셨다. 술자리가 끝난 3시간여 뒤 귀가하는 택시에서 A교수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졌다고 B씨는 주장했다.

대학 측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성희롱·성추행 조사 위원회를 만들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피해 학생의 주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할 예정이다”며 “가해 사실이 확인된다면 학내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경찰서는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직장 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사직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여직원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다른 여직원에게 입맞춤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 1월 성폭력 피해 신고 2건을 접수했고 피해자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변호사와 노무사 상담을 거쳐 A 팀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이 벌어졌다는 폭로가 나온 부산관광공사와 부산디자인센터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6일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제보자가 “부산관광공사 현직 간부인 B씨가 부산관광컨벤션뷰로 간부로 있으면서 여성 직원들과 인턴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성추행 의혹을 받는 B씨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감찰에 들어갔고 경찰도 B씨와 함께 근무한 여직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디자인센터도 간부 C씨가 여직원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노무사 등의 협조를 받아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B씨와 C씨는 음해이거나 억울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박진우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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