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광역상수도’ 감사공개...불필요한 노후관 선정등 지적

원동~대암댐등 단선관로 적발...온산정수장 적정가동률 확보도

▲ 자료사진 :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울산공업용수도 노후관 개량사업 대상 선정 과정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업 대상을 잘못 선정해 1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낭비될 뻔했다. 감사원의 감사에서 파손 시 복구가 어려운 관로를 허술히 관리하고, 자체 판단만으로 예비능력 도입 대상인 정수장을 제외하는 등의 문제가 발견돼 무더기 지적이 쏟아졌다.

감사원은 1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광역상수도 공급 및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통해 ‘노후관 개량사업 대상 관로 선정’ 등 13개 항목에 대한 지적 사항을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노후관 개량사업 대상 관로 선정 과정에서 울산공업용수도 관로 중 갱생공법 적용 대상이 아닌 도수터널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폐쇄관로까지 개량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후관로 개량사업에서 제외해야 하는 구간도 사업에 상당수 포함시켰다. 이는 지난 2015년 4월 안정화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면서 노후관 개량 대상을 잘못 선정한 탓으로 밝혀졌다.

특히 2015년 12월 등에 납품된 정밀안전진단 보고서 상 평가등급이 상향돼 사업 추진이 불필요해진 것으로 확인된 구간까지 과업대상에 포함시켜 24억원대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울산에서만 노후관 개량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았어야 할 48개 구간(연장 1만2174m)과 1등급으로 변경돼 개량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4개 구간(연장 699m)이 불필요하게 사업 대상에 포함됐고, 이에 따라 132억원의 사업비를 낭비할 뻔했다.

감사원은 또 원동취수장~대암댐 구간과 온산(가)~덕하분기 구간 등 하천 횡단구간에 관보호공이 없이 단선으로 설치된 관로도 적발했다. 이들 단선관로는 하천을 횡단하는 구간 특성 상 일반 구간과 달리 파손 시 수리 시간이 2.5~18배 오래 걸려 물 공급 지연 문제가 심각해지는 만큼 복선화 및 보호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2014년 ‘울산공업용수도 관로시설 개량(2차)사업’에 포함해 수리를 완료한 9.7㎞ 구간에 대해 수자원공사가 수리 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적용, 불과 1년 만에 다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7000만원가량을 낭비한 것을 발견하고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목표연도 예상 가동률이 90%로 적정 가동률(75%) 보다 훨씬 높아 문제 발생시 1일 평균 공급량조차 감당할 수 없는 온산정수장을 예비능력 도입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발견하고 예비확보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2017년 말 현재 총사업비 2조6000억원 규모의 17개 광역상수도 및 공업용수도 건설사업을 시행 중이며, 2030년까지 추가로 3조800억원 규모의 33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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