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가설건축물형태 존치

국토관리청·시·남구 현장점검

하천부지서 제척시켜 신축 추진

▲ 울산시 남구 태화교 아래에 설치된 공항버스와 시외버스 간이매표소가 부지 용도 변경을 통해 매표소 신축 등 양성화가 추진된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30년 가까이 하천 부지에 가설건축물 형태로 존치했던 태화교 하부 공항·시외버스 매표소에 대한 양성화가 추진된다.

14일 울산시와 남구청 등에 따르면 태화교 하부 간이매표소는 울산이 광역시가 되기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울산시의 상급기관인 경남도의 허가로 설치됐다. 버스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공익적 차원이었다. 지금까지 점용 허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김해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와 대구·성남·용인·원주·춘천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정차한다.

문제는 매표소가 위치한 자리가 인도 바로 옆 하천 부지로, 간이 화장실과 같은 이동식을 설치할 수 있지만 매표소 형태의 가설건축물은 설치할 수 없다.

울산시 등은 약 10년 전 양성화를 위해 태화로터리 인근으로 매표소를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아 정체가 빚어지던 태화로터리 인근에 승객 승·하차를 위해 시외·공항버스까지 정차하다보니 교통체증이 가중됐고, 결국 다시 태화교 하부로 옮겨졌다.

승객 편의 등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일부에서 ‘합법이 아니다’는 등의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매표소 이전, 철거 등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국가하천을 담당하는 국토관리청을 비롯해 울산시와 남구청, 버스업체 등이 최근 태화교 하부 매표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점검했다.

또 매표소 부지를 하천 용도에서 제척시켜 도로에 편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논의됐고, 국토관리청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하천에서 도로 부지로 바꾸면 매표소를 양성화할 수 있다”며 “행정절차를 거쳐 승객들의 이용이 용이하도록 인근으로 이전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