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울산시 남구 황성동 용연수질개선사업소 인근 도로에 유황분말가루를 이송하던 트럭에서 유황가루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위험·유해시설과 물질이 산적한 울산의 해상과 공단에서 14일 유해물질 유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케 했다.

14일 낮 12시15분께 울산항 내 인근 부두에서 화물하역작업 중이던 케미컬 운반선 A호(3376t·파나마선적)에서 유해액체물질인 톨루엔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울산해양경찰서는 경비정 4척, 해양환경관리공단, 민간방제업체 등 4척과 합동으로 사고현장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소화포를 이용해 휘발성 증기를 가라앉히는 등 방제작업을 벌여 오후 1시57분께 완료했다고 밝혔다.

▲ 14일 울산항에서 하역 중이던 케미컬 운반선에서 유해물질인 톨루엔이 유출돼 해경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1급 발암물질인 톨루엔은 무색에 달콤하고 자극적인 방향성 냄새가 나는 인화성 물질로, 대기에 유출되면 자연 방산된다.

해경 관계자는 “화물탱크 균열로 선박 평형수 탱크로 유입된 톨루엔이 갑판상의 에어벤트를 통해 유출됐다는 선장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26분께는 남구 황성동 석유화학공단 도로를 달리던 25t 트럭에서 유황 분말을 담은 포대가 도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노란 유황가루 3500㎏가량이 도로에 쏟아졌고, 일부는 바람에 날려가기도 했다. 유황은 유해물질로 분류되지만, 이날 쏟아진 분말은 순도(60wt% 이하)가 낮아 인체에 무해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황 분말을 삽으로 퍼담았고, 남구청 진공청소차량도 동원돼 제거 작업을 벌였다.

차형석·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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