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17 표본통계 발표
비만율 17%…10년새 6%P↑
고교생 키 안크고 체중 늘어
농어촌 비만학생 특히 급증
스쿨버스 원거리통학 탓인듯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도시보다 농어촌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15일 전국 764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에는 초·중·고 표본학교 전 학년에 대한 신체발달 상황(8만460명)과 건강조사(8만484명), 초 1·4학년과 중·고 1학년(2만6739명)의 건강검진 결과가 담겼다.

평균 키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151.9㎝·여학생 152.3㎝였으며, 중학교 3학년 남자 170.1㎝·여자 159.9㎝, 고등학교 3학년 남자 173.5㎝·여자 160.8㎝로 각각 집계됐다.

초·중학생은 해마다 조금씩 키가 커지고 있으나 고등학생은 거의 변화가 없어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몸무게는 초6 남학생 48.1㎏·여학생 45.8㎏, 중3 남학생 63.6㎏·여학생 54.5㎏, 고3 남학생 71.0㎏·여학생 57.8㎏으로 모든 학교 급에서 조금씩 늘어났다.

전체 비만 학생 비율(표준체중 대비)은 17.3%로 전년보다 0.8%P 높아졌고, 2008년(11.2%)보다는 6.1%P 증가했다.

특히 농어촌(읍·면) 비만율이 도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도시 지역 비만율은 14.5%로, 전국 평균보다 0.7%P 낮은 반면 읍·면 지역은 18.0%로 평균보다 2.8%P나 높았다. 중학교도 도시 학생 비만율은 16.0%로 평균보다 0.2%P 낮았고, 읍·면 지역은 평균보다 1.1%P 높은 17.3%였다.

고등학교 비만율은 21.3%로 초·중학교보다 훨씬 높은 가운데 도시 지역 비만율은 21.0%, 읍·면 지역은 22.7%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농어촌 비만율이 더 높아졌다”며 “농어촌 학생 중 상당수가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는 데다 먹는 것도 상대적으로 관리가 덜 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체질량지수(BMI) 기준 초·중·고 전체 비만율은 2013년 21.5%에서 2016년 22.7%에 이어 지난해 23.7%로 높아졌다.

최근 5년간 추세를 보면 패스트푸드 섭취율,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초·중·고생 모두 증가한 반면, 우유·유제품 섭취 비율은 감소했다. 하루 6시간 미만 수면 비율은 초등학교 2.70%, 중학교 12.4%, 고등학교 44.3%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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