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국립발레단
섬세함 돋보이는 프랑스 버전
오는 30~31일 부산예술의전당

유니버설발레단
드라마틱함 선사 러시아 버전
내달 20~21일 울산현대예술관

세계적 권위의 국내 양대 발레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이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봄 대전을 펼친다.

이번달 말 부산에서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은 프랑스 버전의 섬세한 지젤을 보여준다. 다음달 울산에서 공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버전의 드라마틱 지젤로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 어느 쪽 지젤을 만나도 최정상의 발레를 만끽할 수 있다. 선택은 오로지 관람객의 몫이다.

고전발레 ‘지젤’은 시골처녀 지젤과 귀족청년 알브레히트의 이야기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 하지만 남자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안 지젤이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그만 죽는다. 윌리(처녀귀신)가 된 지젤은 죽어서도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남자를 지켜준다.

▲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발레 ‘지젤’은 2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은 라인강 시골마을의 전통적 생활을, 2막은 밤에만 나오는 영혼(윌리)들의 숲이 배경이다. 1막과 2막의 분위기가 극적으로 대조를 이루고, 극이 진행될수록 극적으로 치닫는 여주인공 지젤의 연기가 관람 포인트다. 떠다니는 영혼을 나타내기 위한 로맨틱 튀튀(발레 치마)와 포인트 슈즈는 ‘발레 블랑’(Ballet blanc·백색 발레)의 상징이 됐다. 2막의 군무는 백색 발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장면이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의 울산공연은 4월20일 오후 8시, 4월21일 오후 3시 현대예술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개관20주년이 된 예술관의 야심찬 무대다.

‘지젤’은 1841년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지만, 이번 무대는 러시아의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수정 안무한 버전이다. 특히 올해 무대에는 세계 최정상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의 가세 해 화제를 더한다. 그는 2011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두 달 만에 주역으로 발탁됐고 지난해에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상도 수상했다.

앞서 14~15일 경주 공연을 마친 국립발레단은 오는 30일과 31일 부산 예술의전당에서 또 한차례 지젤을 공연한다.

애초 러시아 버전의 지젤을 공연했던 국립발레단은 지난 2011년부터 프랑스 버전의 ‘지젤’을 보여준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전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한 작품이다. 19세기 낭만주의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살리면서 프랑스풍의 섬세한 몸짓과 정교한 발레 마임 연기가 강조된다.

이우사 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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