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자동차 시작으로 29일 현대중공업까지 잇따라 열려

현대자동차 SK 등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이 16일부터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본격 돌입하는 가운데 올해 주총에서는 경영 투명성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권익 확대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울산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16일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19일 롯데케미칼, 20일 SK이노베이션, 23일 삼성SDI, 29일 현대중공업 등 지역 주요기업들이 차례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지역기업들의 주총 화두는 지난해에 이어 경영 투명성과 함께 주주친화정책 강화다. 외국인 사외 이사 선임, 주식 액면 분할, 투명경영위원회 운영 등의 안건을 통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향상시켜 주주와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지역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인 16일 주총을 여는 현대차그룹은 ‘주주 권익 강화’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주주 권익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 받아 선임하는 새로운 주주 친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그룹 계열사들 중 먼저 현대글로비스에서 주주 공모를 통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신규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에,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새 제도를 도입한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주요 계열사들의 주총을 분산 개최한다. 주총을 분산 개최하면 계열사별로 주주들의 참여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도 도입, 시행한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전자적인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모든 주주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실질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계열사 중 가장 빠른 20일 주총을 진행하는 SK이노베이션은 특별 결의로 김준 총괄대표(사장)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안건이 처리된다.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 중 스톡옵션을 받는 첫 사례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29일 한마음회관에서 개최하는 정기주총에서 권오규 KAIST 금융전문대학원 교수(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에 대해 의결할 계획이다. 이밖에 30일 주총을 여는 현대로보틱스는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하고 주총에서 확정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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