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전국 평균 1인당 5.9% 늘었지만

울산만 총액 4.6%·1인당 1.4% ↓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울산은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사교육비 총 규모와 1인당 사교육비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5일 전국 1484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생 한명 당 매달 지출하는 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이었다. 2016년(25만6000원)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2007년(22만200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사교육비 총액(18조6000억원)은 학생 수가 전년보다 2.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18조1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사교육비 증가는 예체능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국어·수학·영어 등 교과 사교육비 총액은 1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예체능은 5조원으로 9.9%나 올랐다.

울산은 사교육비 총액이 2016년 4166억원에서 2017년 3975억원으로 4.6% 줄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016년 23만9000원에서 2017년 23만5000원으로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울산은 특히 조선업 경기를 타고 있는 동구지역의 학원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인구 유출로 학생 수가 줄면서 대형 학원들이 문을 닫고 보습학원, 교습소 등 1인 학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통계자료를 받아 분석해 봐야 하지만 학생수 자연감소, 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 운영에 따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것 같다”며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경기불황으로 학부모들이 학원을 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39만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30만원), 경기(28만6000원) 등의 순이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에선 사교육비로 월평균 45만5000원을 지출했다.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9만3000원을 썼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