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기운의 변화로 봄날은 불안정하다
이 땅의 요동도 새질서를 찾아가는 여정
우리 스스로를 믿고 다함께 힘찬 전진을

▲ 서수철 국제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이내 내리네/바람따라 몰래 밤에 찾아 들어와 소리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 두보(杜甫)가 읊은 춘야희우(春夜喜雨)라는 시의 구절이다.

한밤에 내리는 비소리에 이 싯귀가 기억속에서 홀연 나왔다. 새벽이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농경민족이다. 자연의 변화와 4계절의 흐름을 지혜롭게 관찰하면서 살아왔다. 봄에는 바람이 많다. 그 것은 초목을 흔들어 뿌리가 흡수한 수분이 줄기를 거쳐 모든 가지까지 전달되게 하는 기본 동력이다.

우리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하나같이 광폭하고 자국이익에 골몰하는 국가 수반들이 상식을 뒤집고 염치없는 국가경영에 골몰하고 있다. 봄바람이 거칠기도 하다. 한반도의 역사를 관통하는 지정학적 교훈을 살펴보자. 우리 나라가 제법 강해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전략을 구사하는가’보다는 ‘이들 국가가 우리의 상황과 반응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변해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자강불식(自强不息)하면서도 외교가 중요한 이유이다. 엄중한 주변 상황이다. 2018년의 봄은 이미 예전과 다른 큰 무게로 우리에게 와있다. 곡절이 어찌 없겠냐만 이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불가역의 새로운 시대가 예고 되었다. 죽었던 저 땅에 새 생명이 솟아나듯 남북으로 갈린지 70년 한반도에도 화합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산업 수도 울산의 역할이 중차대하다. 자동차·선박·석유 등 중공업이 기지개를 켜고 제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 지금은 산업의 중흥과 민생의 안정으로 국가경쟁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 5만달러의 국가로 우뚝서야 한다. 그 원동력이 여기 울산에도 있음은 당연하다. 주변의 국가들이 감히 어쩌지 못하게 강한 국력을 키워야한다. 다른 나라의 아이디어나 꿈을 따라가지 말고 우리의 본능을 믿고 이를 정직하게 따르면 성공한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이만하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그러나 자중자애하고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보자. 이제는 여야·노사·지역과 계층 나아가 남북이 단합해야 할 때이다. 함께 일어나 분발 노력한다면 세계가 깜짝 놀랄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이미 성공의 DNA가 있는 민족이 아닌가.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는 자연의 현상이 매우 불안정해진다. 천지기운의 흐름를 바꾸는 하늘의 섭리 아니겠는가. 이나라 이땅을 둘러싸고 있는 기존의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이의 극복 또한 새로운 질서를 위해 피할 수 없는 고통이겠다.

“지지 않는 것은 나에게 달렸고 이기는 건 적에게 달렸다.” 봄 들판의 아지랑이속에 눈부신 희망을 움켜쥐려면 변화의 미친 바람 한가운데 서있는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서수철 국제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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