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사진) 대표

한국당 당대표·지도부등
선거 앞두고 수사행태 강력 비판
민주 시당 “철저한 수사” 촉구
민중 시당 “권력형 비리 사건”

자유한국당 홍준표(사진) 대표가 경찰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김기현 시장의 동생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 “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을 음해하려는 작태”라고 강력 비판했다.

홍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역업체 우선 선정이라는 지자체의 방침은 내가 경남지사 시절에도 행정지도하던 사안”이라며 “그것을 빌미로 울산시장을 음해하려는 작태는 선거 사냥개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만 정권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줄 알았는데 경찰도 이제 발 벗고 나선 것을 보니 검·경 개혁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얼마 전에는 무소속이던 사천 시장을 영입했는데 일주일 만에 경찰이 두 번에 걸쳐 압수수색을 했고, 경남의 우리당 모 단체장도 축제 예산에 비리가 있다고 내사 중이라고 한다”며 “강남구청장 수사도 그렇게 하더니만 강원도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민중당 울산시당은 지난 17일 울산시청 정문에서 긴급 기자회견 및 정당연설회를 갖고 “울산시장은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과거 관례는 선거가 시작되면 선거 중립을 내세워 하던 수사도 중단하고 선거 후에 했는데 이 정권의 검·경 사냥개를 앞세운 덮어씌우기 수사는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우리당 우세 지역에만 집중된 검·경 사냥개들의 이러한 난동은 국민이 막아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기현 시장이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 확정된 날을 택해 울산시청을 전방위 압수수색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당 씨 말리기 칼춤’이 본격화된 것”이라며 “치졸한 야당말살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지방을 돌며 대규모 지역사업 공약을 남발하며 지원유세를 하고 청년을 기만하는 추경 4조원의 현금살포 계획까지 내놓더니 급기야 검·경 충견을 풀어 한국당 우세지역 유력후보들을 콕 찍어 말살하고 있다”고 했다.

홍대표의 이 같은 반발기류는 경찰이 선거를 앞두고 당소속 인사를 무차별 수사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민중당 울산시당은 이번 울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경찰이 울산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혐의가 만일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적폐형 비리”라고 공세에 나섰다. 또 시당은 “이번 사건의 수사가 엄정하고도 공정하게 이뤄질 것을 촉구하며, 앞으로의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중당 시당 역시 지난 17일 시장후보인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과 권오길 북구지역위원장 등 당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청 정문 일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은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응하라. 이번 사건은 권력형 비리사건이다. 울산적폐 청산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민중당은 울산적폐 청산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