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패스트푸드 시작으로

야쿠르트·냉동식품등 줄인상

목욕료등 생활물가 전반 들썩

▲ 외식물가 등 서민 생활 물가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 메뉴 안내판에 인상된 가격이 손글씨로 쓰여 있다. 급격한 물가 인상을 실감케 한다. 연합뉴스
외식·유통업계의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가계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마다 원부재료값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가격 줄인상 소식에 가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야쿠르트’는 160원에서 170원으로 5.9%,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오른다.

유통업체 CJ제일제당도 지난 1일부터 일부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어묵은 평균 9.8%, 햇반은 9% 올랐고, 스팸과 냉동만두도 6~7% 가량 올랐다. 해태제과는 최근 고향만두 등 제품 25종의 제품 중량을 평균 8% 가량 줄여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유통업체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편의점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도시락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GS25도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외식업계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지난 4일에는 삽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이 30여개 점포에 한정해 고기 메뉴 가격을 1000원 올렸고, 중식 전문 홍콩반점도 이달 초부터 주요 메뉴의 가격을 6.6~22% 가량 인상했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버거킹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역시 모두 가격을 올렸다.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식당은 6000원선이던 된장찌개, 정식 등의 메뉴 가격을 최근 500~1000원 가량 일제히 인상했다.

외식·유통업계의 가격 줄인상과 함께 생활서비스 요금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 체감 생활물가를 견인하고 있다. 북구 명촌동의 한 목욕탕은 최근 목욕요금을 기존 6000원(성인기준)에서 7000원으로 올렸다. 수도세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요금 인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서민들로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주부 이모(32·남구 무거동)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이제 외식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면서 “외식을 줄이고 장보기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생활비를 절감하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도 계속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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