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에 氣를 불어넣자…작지만 강한 울산의 강소기업
(2) 경은기전

▲ 김종석(오른쪽 가운데) 경은기전 대표와 직원들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PLC(설비자동제어장치)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기업 공장자동화·생산관리
프로그램 개발·공급·유지
현대車 협력업체로도 지정
2007년 베이징지사 신설이어
2013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국책사업에도 꾸준히 참여
이노비즈·스타벤처기업 선정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제조업 기반의 산업도시다. 이처럼 제조업 중심에 IT산업 인프라와 관련 산업 생태계가 열악한 울산에서 (주)경은기전(대표이사 김종석)은 IT업종 한 우물만 파며 차근 차근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

◇공장자동화 출발…IT 전문기업 자리매김

지난 14일 찾은 울산 남구 산업로 641 (주)경은기전 본사 별관 공장동. 김종석 경은기전 대표와 직원들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PLC(설비자동제어장치·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프로그램 테스트에 한창이었다.

PLC는 공장 생산라인(공정)의 자동 제어 및 감시에 사용하는 제어 장치로 최근 기업들마다 활발히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공장의 가장 기본적 단위 프로그램이다.

김종석 대표는 “공장 각 라인에 설치된 PLC가 생산성 관련 정보를 모아 상위 제조실행시스템인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에 전달하면 MES 허브는 각 공장과 상위 시스템 간 네트워크를 통해 최적의 생산 효율 방식을 산출해 각 공정에 다시 명령을 내린다”며 “이를 통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제조 공정을 효율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PLC 제어프로그램을 비롯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MRP(자재소요계획), MES(생산관리시스템) 등 기업의 공장 자동화와 생산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및 공급, 유지·보수하는 IT전문기업이다.

특히 경은기전은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로 현대차 울산공장에 설치돼 있는 생산관리시스템을 대부분 납품, 유지 보수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IT기업이 아닌 지역기업이 납품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으로 꼽힌다.

 

◇中 베이징에 지사 설립…국책사업도 참여

김 대표는 “아무래도 울산에 위치해 있다보니 유지 보수 등에 있어 수도권 회사에 비해 기동성 있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비용적 측면 등 경제성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어 대기업에서 지역 IT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12월 설립된 경은기전은 생산라인 자동화와 전기 판넬 설계·제작 설치 회사로 출발했다.

김 대표를 비롯해 2명의 개인회사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01년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등록하며 급성장 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중국에 베이징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2013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 설립하기도 했다. 이렇게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며 전체 임직원수는 29명에 불과하나 지난해 매출은 73억원에 이른다.

또 국책사업도 꾸준히 참여해오고 있고, 특히 최근 인공지능을 접목한 차량 제조 생산시스템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기술혁신중소기업(이노비즈)과 울산시로부터 글로벌스타벤처기업에 각각 선정되기도 했다.

김종석 대표는 “지역에서는 IT업종이 인프라도 잘 갖춰지지 않은데다 인재 채용 등에서 어려움이 있으나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매진해 현대차 등 국내 일부 기업에 치중돼 있는 고객사를 해외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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