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스컵 19언더파로 우승
1년만에 LPGA 트로피 들어
올해 메이저대회 정상이 목표

▲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자인 ‘골프 여제’ 박인비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 만에 LPGA 투어 대회를 제패한 박인비는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오픈을 끝으로 허리 부상 때문에 LPGA 투어 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11월 이벤트 대회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출전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3월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월드 챔피언십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한 박인비는 올해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1년 만에 우승 소식을 다시 전한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이달 초 싱가포르 대회를 통해 시즌을 시작했는데 당시 공은 잘 맞았지만 쇼트 게임이 부족했다”고 돌아보며 “이번 주에는 퍼트가 잘 되면서 시즌 전체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트를 교체한 박인비는 “이 코스의 경우 파 5홀에서 장타자들은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장타자가 아닌 저로서는 퍼트가 잘 돼야만 타수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브리티시오픈 이후 허리 통증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박인비는 “오늘 결과로 다시 우승할 수 있고, 통증 없이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우승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시즌 혹은 남은 선수 생활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말에 “우선 이번 시즌에는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것을 이룬 만큼 메이저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첫 메이저 대회인 이달 말 ABA 인스퍼레이션이 기대된다”고 의욕을 내보이기도 했다.

현재 세계 랭킹이 19위까지 떨어졌으나 박인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사실 리우 올림픽 이후 세계 랭킹은 거의 보지도 않았다”며 “순위를 올리겠다거나 다시 1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비스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알렉스 등 세 명이 박인비에 5타 뒤진 공동 2위, 전인지(24)는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신인으로 앞서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 성적을 낸 고진영(23)은 이날 1타를 잃고 5언더파 283타, 공동 4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를 후원한 뱅크 오브 호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한인 은행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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