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부터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국정사회교과서의 내용 중 213건이 지난해 바뀐 것으로 밝혀졌으며 북한은 여전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문장을 삭제하고 새마을운동 사진도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고교 교과서 시안에는 북한의 6·25남침과 북한의 세습체제, 북한주민 인권이란 표현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유민주주주의에서 자유라는 단어도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 실시하고자 했던 국정교과서의 내용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한 정당이 바로 지금의 여당인데 이번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대로 교과서의 내용을 바꾼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수 없다. 더구나 6·25사변이 북한의 남침이란 사실과 대를 이은 세습제도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삭제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 반드시 밝혀야 할 사항이다.

대한민국의 국사란 우리나라가 건국 이후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온 발자취와 흔적에 대한 기록인 만큼 반드시 그 내용을 올바르게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를 올바르게 알아야하는 이유는 시대적 변천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선조들의 잘못된 역사적 사실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잘못된 역사가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삼아야하는 것이 국사를 배우야 하는 올바른 목적이 아닐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6·25사변은 70만명 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80만명의 실종자 그리고 182만명이 부상당하였으며 천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발생한 동족상잔의 전쟁인데 북한의 남침사실을 삭제한다면 그럼 남북 간의 전쟁은 왜 발생하게 된 것인지 정부가 국민 앞에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런데 가치관이 올바르게 형성된 지도자와 정부라면 잘못된 한 지도자의 그릇된 과대망상이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으며 천만명이 넘는 이산가족에게 혈육의 정마저 빼앗는 고통을 안겼는지를 올바르게 기술해야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자 역사를 올바르게 기록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200여 가지에 대한 교과서의 변경사항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6·25사변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면서 발생하게 된 동족상잔의 전쟁이란 사실로 올바르게 수정해야 마땅하다.

불가에서 많이 인용되는 ‘연기’란 이것이 있으므로 인해 저것이 발생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용어로 원인이 없는 결과란 결코 발생할 수 없는 것이 이치다. 따라서 전쟁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한이 먼저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론에 이르는데 행위유발 당사자를 삭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역사가 왜 필요한지조차 인식하지 못하지 않고선 결코 시도할 수 있는 성격의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독재국가가 아니며 대통령을 포함해 그 어떤 권력에게도 역사의 흐름에 대한 기록을 조작할 수는 권력이 부여되지 않은 만큼 6.25는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므로 인해 발생한 동족상잔의 비극이란 사실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며 아울러 국민에게도 잘못된 시도였다는 시실을 알리고 용서를 빌어야 할 성격의 사건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정호경 울산 남구 신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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